현재 OPEC+ 국가가 발표한 석유 생산량 감축 연장은 총 170만 배럴
석유 생산 감축 조치를 2024년 2분기 말까지 연장
러시아는 이미 석유 수출을 대규모로 중국과 인도로
현재 배럴 당 82달러인 브렌트유 가격변동 가능성 커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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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사우디를 포함한 일부 OPEC+ 국가들은 석유 생산 감축 조치를 2024년 2분기 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6월까지 연장된 감산 조치에 따라 사우디는 하루 평균 100만 배럴, 쿠웨이트 13만5000 배럴, 알제리 5만1000 배럴, 오만 4만5000 배럴의 생산량을 줄였다.

또 러시아는 2분기에 석유 생산과 수출을 줄여 석 달 동안 하루 평균 47만1000 배럴(1분기 석유 공급량 50만배럴 감축)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1분기 중 감산을 약속한 국가 중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카자흐스탄은 아직 이 조치의 연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현재 OPEC+ 국가가 발표한 석유 생산량 감축 연장은 총 170만 배럴이다.

2023년 11월 30일 열린 'OPEC+' 회의 후 회원국들은 시장 균형을 맞추기 위해 2024년 1분기에 자발적으로 총 220만 배럴/일의 석유 생산을 추가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한편 사우디와 러시아 등 OPEC+ 회원국들은 3일 경제 불확실성으로 타격을 입은 유가를 떠받치기 위해 2024년 중반까지 감산 조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우디는 고유가가 경제 다변화에 자금을 지원하고, 경제 다변화를 통해 원유 수출 의존도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서방의 제재를 받은 러시아는 이미 석유 수출을 대규모로 중국과 인도로 돌리고 있다.

이런 감산 계획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은 1일 급등해 한때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83.55달러로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는 3일 유가가 지난 50년간 평균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유가가 언제까지나 이 수준에 머물 수는 없다. 이는 석유 시장이 배럴당 110달러까지 오르거나 50달러까지 떨어지는 중대한 변화의 임계점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플레이션 영향을 감안한 현재 배럴 당 82달러인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50년간 평균가격에 육박한다. 그러나 지난 50년 동안 석유는 이 가격 수준에서 오랫동안 거래된 적이 거의 없다. 유가는 오랫동안 이 수준을 웃돌거나 밑돌았다.

BCS인베스트먼트월드의 애널리스트들은 1960년대 말 이후 실제 유가 추이를 근거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BCS인베스트먼트의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유가가 장주기 평균에 근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유가가 장기간 평균치를 유지하는 경우는 드물고, 곧 배럴당 110달러까지 오르거나 50달러까지 되돌아간다는 것이 역사를 통해 드러난다.

그들의 평가에 따르면 유가가 몇 년 안에 110달러까지 오르거나 5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A마켓의 제예프 분석팀장은 유가가 조만간 고공행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한다. OPEC+ 국가들이 최근에 추진한 정책은 매우 명확하다. 즉, 그들의 조치는 시장의 균형이 아니라 수익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내가 보기에 미국은 가능한 영향을 완전히 상쇄할 만큼 충분히 많은 탄화수소를 시장에 '투하'할 수 없을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1년간 유가는 배럴당 110 달러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고리 유쉬코프 러시아 국가에너지안보기금 전문가는 "유가가 상승경로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석유 소비 증가가 예상보다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인도가 자동차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기 시작하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동시에 OPEC과 비 OPEC 국가들의 석유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목표적인 감산이 아니라 더 많은 석유를 생산하는 것이 불가능할 때 근본적인 감산을 말한다.”

유쉬코프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대한 세계 전망을 염두에 두고 수년간 석유 산업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던 점을 감안할 때, 생산량의 근본적인 감소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문가의 평가에 따르면 OPEC+ 덕분에 평균 가격 수준인 유가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며, 공급과 가격을 조절하는 도구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격 급락과 가격 폭등을 모두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OPEC+ 회원국들은 생산을 줄이고, 반대로 유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생산을 늘릴 것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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