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분기 명목 집값은 전 분기 대비 2.1% 상승, 침체에 가까운 수준
OECD 회원국의 실제 부동산 가격은 최근 분기 동안 상승세로 돌아서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선진국을 강타한 전 세계 집값의 광범위한 하락이 거의 진정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경제학자들은 10년 만에 최악의 부동산 침체가 변곡점에 이르렀다고 전망하고 있다.

OECD 선진국에서 2023년 3분기 명목 집값은 전 분기 대비 2.1% 올라 지난해 초 침체에 가까운 수준을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분석 결과 이들 국가 중 약 3분의 1만이 분기 별 하락을 보고했으며 지난해 초 절반 이상이 하락을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털 인터내셔널의 앤드루 위샤트 선임 부동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수치는 대다수 국가의 집값 하락이 바닥을 쳤다는 것을 보여준다. 곧 집값 조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경제권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자 2022년 말 집값은 타격을 입었다. OECD 국가에서는 2022년 말 분기 기준으로 전월 대비 0.6% 성장에 그쳐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명목 집값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올해 차입비용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상당수 경제국이 이 같은 하락세가 완화되거나 역전됐다. 매물 부족도 평가를 뒷받침하면서 OECD 회원국의 실제 부동산 가격은 최근 분기 동안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다수 선진국의 집값이 오르거나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다른 나라의 집값 하락 속도도 둔화되고 있다.

사우디·독일·덴마크·스웨덴 등 임대 시장 규모가 큰 나라에서는 집값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선진 경제 국가에서도 "가격 하락은 대부분 지나갔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정금리 대출 기간이 끝나면서 가계는 계속 높은 담보 대출 비용에 시달리겠지만 지난해에 비해 많은 가구가 더 나은 대출 여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과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2월에 상승했지만 여전히 2023년에 도달할 전국적인 최고치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부동산 상황 가장 좋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1월까지 1년간 미국의 강력한 경제·고용 성장이 명목 집값을 5.2% 끌어올렸다.

이에 비해 독일의 경제난, 과도한 부동산 평가, 거대한 임대시장은 지난해 룩셈부르크를 제외한 EU 경제 중 가장 심각한 연간 10.2%의 부동산 수축률을 보이며 업계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집값은 다시 오른 반면 한국의 집값은 2023년 중반 바닥을 찍고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eu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3개월 동안 EU 명목 부동산 가격은 분기별로 0.8% 올라 연초 대비 1% 하락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반전시켰다.

S&P 글로벌 평가사인 유럽·중동·아프리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집값 조정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최악의 상황을 봤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국가의 주택 가격이 계속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담보 대출 상환액이 여전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집값의 고공행진하는 높은 건축 비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루아여 대통령은 향후 조정은 "온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