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장관이 1월  2일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장에서 전주병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질의에 답변 장면./사진=뉴시스 제공.
정동영 전 장관이 1월 2일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장에서 전주병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질의에 답변 장면./사진=뉴시스 제공.

작금의 전북정치권의 한계를 드러낸 여러사례로 인해 도민들의 성난 민심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 입니다. 

새만금 잼버리 파행으로 국제 망신을 떨고, 전주시민의 소중한 정신적 자산이었던 전주KCC를 무력하게 뺏긴 데 이어 공무원연금공단마저 광주에 예속되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입니다. 재차 전북 정치력 부재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도내 정치인들의 연약하고 힘없는 모습은 중앙정치 무대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전북경제는 피폐되어 가고 있는 형국입니다.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 할 것이며, 전북 정치를 이끌어가는 '파워라인', 이른바 뚜렷한 '발판'이 없다는 점입니다.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신의 저서 '삶의 교훈'에서 "자전거를 아무리 빨리 타도 벤츠를 따라잡지 못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발판'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발판은 일을 성사시키는데 있어서 인적네트워크나 '파워라인'을 의미합니다.

'원팀'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배합과 조화로운 결합이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 '벤허'에서 우리는 조화와 결합의 파워를 배울수 있습니다.

'벤허' 영화에서 메살라'는 말들을 채찍으로 강하게 후려 치는데 반해 '벤허'는 채찍 없이 경주에서 승리를 합니다.

'벤허'는 경주 말들을 다정하게 쓰다듬어 주며, 결전을 앞두고 다독거렸습니다. 특히 '벤허'는  말들의 특성을 일일이 살펴서 적재적소에 배치 했다는 점입니다. 

빠른 말은 외곽으로, 빠르지 않지만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말은 제일 안쪽으로, 보통이지만 끈기 있는 말은 중간에 배치했습니다. 

다들 긴 채찍을 들고 나왔지만 '벤허'의 손에는 말 고삐가 전부였습니다.

모든 선수가 초반부터 사정없이 채찍질을 하면서 말들을 몰아 세웠으나, '벤허'는 채찍 대신 말 고삐로 말들과 교감을 하며 조화롭고 슬기로운 상호협력과 연대를 유도했습니다.

빠른 말은 외곽으로, 빠르지 않지만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말은 제일  안쪽으로, 보통이지만 끈기 있는 말은 중간에 전략적으로 배치했습니다. 

다들 긴 채찍을 들고 나왔지만 '벤허'의 손에는 말 고삐가 전부였습니다.

또한 말 고삐의 강약과 힘찬 함성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주고 지속적으로 격려하는 '벤허'의 모습이 인상적 이었습니다.

결국 최후의 승자는 '벤허'였습니다. 그의 승리는 사실 쉽게 얻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동 사례는 우리 전북정치권이 명심해야 할 중요한 시사점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전북정치권을 앞에서 이끄는 리더(등대 역할) 정치인의 필요성과 함께 노·장·청 결합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입니다.

'벤허'의 리더쉽과 함께 그것을 가능케 했던 결국 이런 오묘한 배치가 화합적인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마력을 발휘했던 막강한 팀웍이 전북정치권에 요구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전북 도민이 정치권에 요구하는 일성이 무엇이겠습니까?

전북자치도 출범과 함께 우리 '몫'이라도 잘 챙기고, 안되면 싸워서라도 관철 시켜달라는 주문입니다. 

이에 전북 경제 활성화와 현정부 실정을 심판하기 위한 정치권의 핵심 키워드(아젠다)는 중요합니다. 

"지금은 싸워야 할 때입니다"라는 선거구호는 강력한 리더십과 함께 우리 '전북의 몫'을 지키자는 처절한 호소는 미국 대선을 연상케 합니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

1992년 미국 대통령선거의 판도를 일거에 바꿔놓은 당시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감동적인 멘트였습니다.

당시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조지 부시 현직 대통령과 대선에서 맞붙었습니다.

클린턴이 대선전에서 강조한 대로 당시 미국은 경기침체기에 있었기에 사회문제의 핵심이 경제에 있다는 점을 간파했던 것입니다.

클린턴의 선거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는 민심을 꿰뚫었기에 결국 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대선에서 승리 할 수 있었습니다.

선거 구호에서 상대 후보를 상대로 이슈 선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 유권자를 설득내지는 감동시키는 후보가 선거에서 이긴다는 점입니다.

유능한 정치 지도자는 세상을 보는 지혜 와 예지력이 있어야합니다. 

결국 리드(read)할 줄 알아야 리드(lead)할 수 있는 법입니다. 순간의 선택(소중한 한표)이 향후 최소 사년간 전북의 미래(발전)를 좌우한다는 점입니다.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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