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평화경제연대위원회 출범식에서 상임고문을 맡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축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평화경제연대위원회 출범식에서 상임고문을 맡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축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전주시 병 선거구는 이번 총선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앞선 종전 선거에서 번갈아가며 지역구를 가져갔던 대선후보 이자 호남을 대표하는 유명세 정치인, 전직 국회의원과 현 더불어민주당 내 전략통으로 인정받는 현직 국회의원이 또다시 맞붙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설 연휴 이후 전주MBC가 2월 12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전주시병 선거구 유권자들에게 국회의원 후보 중 누가 가장 낫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더니,  "민주당 정동영 전 노무현 정부 통일부 장관이 34%, 민주당 김성주 현 의원이 29%로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고 전주 MBC가 14일 보도했다.

또한 민주당 후보 중 누가 가장 낫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서도 "정동영 33%, 김성주 29%로 오차 범위 안에서 역시 경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북일보와 KBS전주방송총국이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일부터 2월 2일까지 도내 전역에서 실시한 1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동영 후보와 김성주 후보가 각각 33%로 동률을 기록했다."고 보도가 되었다.

정동영 후보가 점차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반증이다.

정 후보가 전북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전북의 제 목소리를 낼수 있고 전북 정치권을 이끌수 있는 '구원투수'라는 바닥민심이 점차 분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김성주 후보가 두번이나 민주당 의원과 민주당  전북 도당 위원장을 지내면서 시·도의원을 중심으로 탄탄한 권리당원 조직에 맞서 정 후보측이 바닥민심(民心)을 기반으로 점차 파고 들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야말로 민심의 바람(風)이 기존의 세력(勢)를 뛰어넘는 형국이다.

마치 삼국지 '적벽대전'에서의 승리를 거두게 했던 '동남풍'과 탄탄한 조직적인 연대를 구축했던 '연환계' 싸움의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유비의 세력이 오나라보다 훨씬 약했지만, 압도적인 병력(세력·勢力)의 조조군을 제갈공명이 동남풍(바람·風)을 통해 대적하는 것으로 비유될 수 있다.

분명한 팩트는 민심의 바람을 타고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는 것이 지역구의 일반적인 여론이다.  

이른바 정동영 후보의 상승세로 요약되는 바람(風)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러한 기세가 우리 정치(선거)판 에서도 자주 나타나는 '밴드왜건 효과'를 일으킬지 사뭇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악대차(band wagon)효과'는 곡예단이나 퍼레이드의 맨 앞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악대차(樂隊車)분위기(추세)에 동조함으로써 타인들과의 관계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심리에서 비롯되어 누구나 같은 방향으로 가려는 심리효과가 있다.

마치 줄다리기 싸움에서 처음 30초 정도는 서로 팽팽하게 기(氣)싸움하다 불리하다 싶으면 갑자기 줄을 놓아버리게  마련이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실시하는 사전 여론 조사나 유세 운동 등에서 일단 우세하다고 가늠되면 그 후보 쪽으로 유권자들의 표가 집중되는 현상을 표현할 때 쓰인다.

최종 후보 경선을 며칠 남겨놓은 현재, 변화(風)의 기류가 분명 감지되고 있지만 권리당원 조직력으로 대변되는 세(勢)를 꺾을 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결국 '구원투수 바람'의 상승세가 판세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