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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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거듭 할수록 경제적인 측면에서 대중 의존도가 줄고 있다.

단적으로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다.

그런데 2023년도 중국의 수입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6%대까지 낮아졌다.

이는 1992년 한중수교 이듬해인 1993년(5.2%) 이후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특히 중국은 2013∼2019년까지는 7년 연속 한국 상품의 '최대 수입국' 지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2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전체 수입에서 한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은 6.3%로 전년의 7.4%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중국의 상위 수입국 순위에서도 한국은 2022년 대만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의 순위는 지난해 대만(7.8%)과 미국(6.5%)에 이은 3위로 한 계단 더 내려갔다.

작년에 중국 전체 수입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감소)되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한국이 상대적으로 가장 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작년 중국의 대(對)한국 수입(한국의 대중 수출) 감소율은 18.7%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대만(15.4%), 미국(6.8%), 일본(12.9%) 등 주요 비교 국가·지역보다 감소율이 높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제조 2025'로 상징되는 중국의 급속한 (첨단)산업 경쟁력이 강화 되어 이제 상호보완적 관계라기 보다는 상호 경쟁관계로 전환되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3가지 측면에서 그 이유를 지적하고 있다.

반도체와 일부 첨단 디스플레이 제품을 제외하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자동차, 해양 선박, 석유화학 등 여러 주력 제품 분야에서 한국 제품의 중국 시장 내 위상이 약화되었다.

또한 중국은 공식적으로 언급을 자제하였지만 2017년 '사드 보복'은 한국 상품의 국내 판매 및 대중 수출을 가로 막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사드 보복' 직전인 2016년 중국 수입 시장에서 한국 비중은 10.4%였다. 그러나 2017년 9.9%, 2018년 9.7%, 2019년 8.4%, 2020년 8.4%, 2021년 8.0%, 2022년 7.4%, 2023년 6.3%로 하락 기울기가 가팔라졌다.

반도체와 일부 첨단 디스플레이 제품을 제외하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자동차, 석유화학 등 여러 주력 제품 분야에서 한국 제품의 중국 시장 내 위상이 약화했다.

가성비를 내세운 중국 상품 경쟁력 구비와 함께 애국 소비운동과 반한 감정 증폭 추세는 2013년까지 중국 시장 점유율 20%대로 1위이던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2000년대 전성기 시절 7%대 점유율을 기록했던 현대·기아차의 중국 자동차 시장 내 판매실적을 곤두박질 치게 만들었다.

미중 전략 경쟁으로 통상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한미동맹 강화 추세는 세계적으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 현상에 더해 자의반 타의반 중국 내 한국 기업의 탈중국화를 부추키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지만 한국의 최대 교역국으로서 중국의 위상은 여전하고, 중국 시장 의존도를 능동적으로 낮춰가는 것과 경쟁력 약화로  밀려나는 것과 자의적으로 철수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섞인 대체적인 견해이다.

이와 관련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의 조언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중국이 아무리 저성장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연간 5%의 경제 성장만 꾸준히 해도 매해 우리나라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새 시장이 형성돼 중국을 대체할 시장은 없다"며 "미중 경쟁의 영향을 받는 민감 분야를 빼도 일반 분야에서는 고급화와 차별화로 시장을 열고, 근본적으로는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혁신에 매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중국시장에서 철수 하거나 경시 할 경우 다시 회복 하기는 더 어려워진다.

디리스킹이나 탈중국은 쉽다. 하지만 재 접근은 더욱 어려워지는 법이다.

대중 경제문제는 정치·경제공학적으로 기술적으로 풀어야 된다.

마치 공든 탑을 쌓기는 수십년이 걸려도 허무는데는 너무 일순간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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