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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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경제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데 반해 미국 경제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증시 역시 대형 빅테크 중심으로 연초부터 활황을 타고 있다.

미국의 작년 4분기(10∼12월) 성장률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넘어서는 3.3%로 집계됐다.

반면에 중국 경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소비 위축까지 겹치며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역대급 '거래절벽'에 짓눌린 부동산 시장에선 집값이 50% 폭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고, 현 경제 상황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대규모 증시 이탈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른다.

중국 당국도 부랴부랴 각종 부양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불황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통계국 조사 결과, 지난해 중국의 신규 주택 판매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해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보다 최대 14%나 낮아졌다.

'매물 누적량 증가→가격 하락→거래량 급감'이라는 전형적 거래절벽 현상에  중국 부동산 시장은 싸늘하게 식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홍콩 주식 시장 가치는 코로나19 특수로 2021년 정점을 찍은 뒤, 지금까지 6조 달러(약 8000조 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최근 고점을 높이고 있는 미국 증시 시가총액이 중국 본토와 홍콩을 합친 것보다 38조 달러(약 5경800조 원)가량 더 많다는 집계까지 나왔다. 

이와 관련 2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146개 미국 주식형펀드의 1년 평균수익률은 43.69%로 집계되었다.

34년만에 증시가 활황이고 국내 경기가 회복 추세에 있는  일본도   1개월 수익률 8.71%, 6개월 수익률 13.66%, 1년 수익률 33.04%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중국 펀드는 1년 수익률 -27.22%로 전체 유형별 해외주식형펀드 중 꼴찌였다. 미국 펀드와 수익률이 무려 70.91%까지 차이가 나고 있다.

이는 국내 투자사나 투자자들로 하여금  '머니 무빙'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투자자의 필수상품으로 꼽히던 중국 펀드에선 썰물처럼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중국 펀드의 설정액 규모는 지난해 8월 약 9조5000억원에서 현재 6조7630억원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중국 경제의 높은 성장률을 믿고 투자했지만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견디다 못한 투자자들이 ‘손절매’에 나선 것이다.

지난 6개월간 미국 펀드에는 1조2825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른바  빅테크 기술 과  AI(인공지능)를 선도하는 미국 투자에  몰리고 있는 추세가 확연하다.

지난해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인도펀드도 최근 한 달간 1336억원이 새로 들어오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고 일본 펀드에도 최근 한 달 사이 808억원이 순유입됐다.

결국 돈의 흐름은 향후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표 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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