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제재에 대비해 에너지 공급 대상을 다양화 시도
하루 약 220만 배럴의 러시아 석유를 중국에 수출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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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토카레프 러시아 원유 파이프라인 운송업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러시아 채널24 기자에게 러시아가 올해 중국과 인도에 대한 석유 수출을 크게 늘렸다고 24일 러시아 일간지 러시아TV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중국 세관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11월에도 하루 약 220만 배럴의 러시아 원유를 수출하는 등 중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었다.

올해 1~11월 중국의 러시아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급증했다.

아시아 3위의 경제대국이자 세계 3위의 원유 수입국이자 소비국인 인도는 러시아 원유를 수입하는 주요 국가가 됐다.

선박 추적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160만 배럴로 넉 달 만에 가장 많았다.

토카레프는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중국·인도에 대한 (석유) 수출이 크게 늘어 몇 배로 늘었다. 올해 (러시아는) 인도에 약 7000만t, 중국에 약 1억t의 원유를 공급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해부터 서방 제재에 대비해 에너지 공급 대상을 다양화했다.

러시아 석유공사는 이미 동시베리아 원유를 아시아로 우회 공급하고 철도로 석유 수송을 재개했다. 러시아 극동의 동시베리아-태평양 원유 파이프라인 시스템 끝에 있는 코지미노 항은 올해 처리되는 석유 수송량이 약 4250만t이다.

토카레프는 "우리는 인근 그루초바야 기차역을 정상 가동해 철도가 코지미노항에 700만t의 환적 물자를 추가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토카레프는 이집트·모로코·미얀마·파키스탄 등 러시아 에너지 수출의 새로운 시장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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