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이준'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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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브라질 현지 한인매체 한인투데이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2023년 태어난 신생아 줄 가장 많이 쓰인 이름으로 4년 연속 미겔(Miguel)으로 여아 경우 엘레나(Helena)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는 브라질 전국 공증인 사무소협회 및 조합(Arpen-Brazil)에서 실시한 결과다.

협회에 따르면, 상위 10권 안에 포함된 이름들 다수가 성경에 등장하는 이름들이 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같은 현상은 국내 유명 인플루엔서들의 영향도 일부분 작용할 것으로 평가됐다.

과거엔 드라마나 인기 스포츠(축구) 선수들의 이름이 큰 인기를 모았지만, 최근엔 자신들이 좋아하는 유명 인플루엔서들의 자제들의 이름을 따라 짓는 현상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올 한해 브라질에서는 12월 중순까지 240만명의 신생아들에 대한 출생신고가 접수됐다.

올해 1위를 차지한 미겔이란 이름을 가진 남아 신생아는 전체 1%에 불과하다.

올해 최고의 인기 이름과 수를 사펴보면,  미겔(25.584), 엘레나(23.507), 가엘(Gael. 22.822), 테오(Theo. 20.172), 아뚜르(Arthur. 20.113)가 5위에 랭크됐다.

뒤를 이어 헤이또르(Heitor. 20.033), 마리아 알리시(Maria Alice. 19526), 알리시(Alice. 17.848), 다비(Davi. 17.350) 그리고 라우라(Laura. 17.067)순이다.

이 가운데 7위에 랭크된 마리아 엘리시 경우 국내 유명 인플루엔서 중의 한명인 비르질리아 폰세(Virgínia Fonseca)와 가수 제 펠리피(Zé Felipe)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딸에게 지어진 이름으로 SNS을 타고 유명세를 떨치면서 큰 인기를 모았다.

1위를 차지한 미겔은 지난 2015년 이후부터 단 한번도 10위권을 벗어나지 않았다.

3위에 랭크된 가엘도 지난 4년동안 가장 급상승한 사례다. 항상 50위권 밖에 머물다가 2020년에 처음으로 10위에 포함된 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올해 최종 3위까지 올라섰다.

반면, 한때 미겔과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던 엔조 가브리엘은 2015년 이후로 계속 하락세를 면치못하고 올해 상위 10권에서도 밀려났다.

브라질에선 신생아 등록 후 최대 15일 전까지 이름을 변경할 수 있다. 또한, 18세 이후엔 누구나 뚜렷한 사유 없이도 출생 등록상의 이름의 개명을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다. 

구스타보 휘스칼릴리 관계자는 “새 법안에 따라 성도 변경이 가능해 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민국에선 2023년 태어난 신생아 중 가장 많은 이름은 ‘이준’으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이서’, ‘지안’, ‘연우’ 그리고 ‘서아’가 5위에 자리했다.

‘이준’은 2021, 2022년에도 모두 1위에 올랐으며, ‘지안’은 2020년 기준 1위, 2021년 기준 2위, 2022년 기준 3위에 올랐다.

과거엔 같은 씨족 안에서 상하의 차례를 분명히 하기 위해 만든 서열의 뜻인 ‘항렬’ 소위 ‘돌림자’를 기준으로 이름이 신생아에게 붙혀졌지만, 요즘엔 MZ 사이에선 이쁜 이름 짓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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