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은 당초 전형적인 친이스라엘 입장 견지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프랑스의 지지 느슨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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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일간지 아랍뉴스닷컴은 19일 프랑스의 지역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전문을 발췌 편집하면 다음과 같다.

2021년 8월 바그다드 중동 정상회의는 이라크에 대한 지역 및 국제 지원을 촉진하고 중동에서 프랑스의 영향력을 구축하기 위해 바그다드와 파리가 공동 주최한다.

이집트 대통령, 이라크 대통령, UAE 총리, 카타르 에밀 등이 게스트 명단에 포함된 것은 영·미 간 전략적 이해관계가 있는 이 지역에서 프랑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라크는 줄곧 프랑스 지역 정책의 관건이었다. 2003년에는 부분적으로 프랑스의 토탈 오일과 엘프-아키탄 오일 회사가 이 나라에서 큰 상업적 이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침략에 반대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2021년 27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협정 체결 이후 이라크는 프랑스에 더욱 중요하다.이를 위해 파리는 이라크 IS 격퇴를 지원하는 두 번째로 큰 기부국이며,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이 나라의 중요한 외국인 투자자이다.

지난 정상회담은 요르단이 주최한 것이어서 이라크는 매우 괴로워했다. 이에 따라 바그다드는 경제 일체화와 지역 안정을 주제로 11월 제3차 정상회의를 조직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앞서 정상회의에서는 2023년 1월 체결되는 이라크-프랑스 전략적 동반자 관계 합의가 이뤄졌다.

카타르는 이어 토탈오일 지분 30%를 매입할 예정이어서 지난달 예정됐던 회의는 모하메드 시아 수다니 이라크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중요한 순간이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은 수자원 에너지 교통 국방 분야에서의 파트너십 확대를 희망했으나 무기한 연기됐다.

그러나 회의의 지연은 이 지역의 다른 곳에서 프랑스의 야망을 약화시키지 않았다.

마크롱은 당초 전형적인 친이스라엘 입장이었지만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프랑스의 지지를 느슨하게 하면서 카타르 휴전 노력을 지지했고, 최근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8차 당사국총회(COP28)를 활용해 외교적 이니셔티브를 더욱 진전시켰다.

이러한 노력은 프랑스의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부이며 프랑스 회사는 이 지역에서 거액의 거래를 계속 체결하고 있다.

프랑스 에어버스는 최근 UAE와 사우디 민간 항공기 수주에 성공했고, 프랑스 다소는 사우디와 이라크와 라팔 전투기 판매 협상을 벌이고 있다.

세계 2위의 항공기 제작사인 프랑스 사이펑그룹은 지난달 두바이 에어쇼에서 에미레이트항공과 12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다.

UAE와 프랑스는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로 에너지 공급이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2022년 7월 토탈에너지와 아부다비 석유공사가 에너지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프랑스는 사우디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양국은 이 지역에서 공통의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

프랑스 컨설턴트는 사우디 2030 비전 계획, 특히 우주 분야 역량 구축과 에너지 협력 및 재생 에너지 개발에 대한 합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카타르도 프랑스의 경제 다양화 지원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올해 초에는 향후 27년간 토탈에너지에 액화천연가스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프랑스의 재계 협력은 이 지역 문화공간 발전에도 반영됐다.프랑스 소프트파워의 상징인 아부다비 루브르 박물관은 이제 '해외 최대 프랑스 문화 프로젝트'다.

국내의 정치사회적 불안, 그리고 아프리카 프랑스어권 국가들의 무장 쿠데타가 프랑스의 해외투사 능력을 훼손시켰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북아프리카에서는 전통적으로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알제리와 모로코의 젊은이들이 프랑스어보다 영어를 더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이 국내 도전에 대응하느라 바쁘고 미국이 러시아와 중국에 집중하는 사이 마크롱은 걸프 지역과 더 넓은 중동 지역에서 관계를 키우려 노력하면서 프랑스의 영향력이 눈에 띄게 커졌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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