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6%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여섯 번째 대폭 인상
신흥 경제 국가 중 거의 최고 수준
인플레이션율은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는 고공 행진 예상
리라화 환율은 이미 70% 넘게 폭락

11월 24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 웹사이트에 따르면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23일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다시 인상했으며, 이로 인해 해당 국가의 가계는 식품 및 기타 기본 상품 구매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35%에서 40%로 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 61.36%로 어안이 벙벙했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여섯 번째 대폭 인상이다.
다만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이 곧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현재의 통화 긴축은 디플레이션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수준에 분명히 근접해 있다.이에 따라 통화 긴축은 둔화되고 긴축 사이클은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오랫동안 인플레이션에 맞서 비 전통적인 금리 인하를 지지해 왔으며, 금리 인하에 저항한 중앙은행 총재들을 대거 해임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소비자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발 빠르게 금리를 인상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 5월 재선 된 뒤 새 경제 팀을 임명해 저금리를 유지하던 기존 정책을 빠르게 뒤집었다.
이 팀에는 미국 메릴린치에서 근무했던 모하메드 힘셰크와 미국 은행 전 임원 하피저 게이 엘칸이 포함됐다.전자는 다시 재무장관으로 복귀해 2018년 퇴임했다.후자는 6월에 중앙은행 총재를 이어받았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엘칸 재임 기간 기준금리를 8.5%에서 40%로 올렸다.
한편 23일 대만 중앙통신은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맞서 지속적으로 폭락하고 있는 통화 리라화를 밀어붙이며 23일 분석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단숨에 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해 시장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6개월 연속이며 긴축 정책으로 차입 원가가 3배 이상 증가했다.
상당수 분석가들은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이번에 금리를 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 시장 경제학자 티모시 애쉬는 고객들에 보낸 보고서에서 "(튀르키예 중앙은행의) 조치는……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어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튀르키예 중앙은행도 정책금리가 한계에 달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튀르키예의 현재 금리는 에르도안 집권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신흥 경제국 중 거의 최고 수준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정책 입안자들은 튀르키예의 인플레이션율이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는 고공 행진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튀르키예의 공식 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0월 85%까지 치솟았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지난달 61%까지 치솟았다.에르도안이 2년여 전 그의 비전통적 경제학 실험을 시작한 이후 리라화 환율은 이미 70% 넘게 폭락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