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계는 미국 인구의 13%를 차지
2022년에 보고된 거의 55만 명의 실종 인구 중 33% 이상을 차지
가정폭력은 아프리카계 여성에게 치명적
미 언론, "구조적 인종주의를 비판"... 사회적 관심 유도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미국 일간지 더 힐은 최근 기사에서 미국에서는 어떤 유형의 가족이라도 가족 실종의 공포를 경험하고 가족을 잃는 고통까지 감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프리카계 미국인 가정은 불균형적으로 더 많은 것을 감수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아프리카계는 미국 인구의 13%를 차지하지만 2022년에 보고된 거의 55만 명의 실종 인구 중 3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프리카계 여성은 인구의 7%에 불과하지만 전체 실종 인구의 20% 가까이를 차지한다.

이렇게 많은 숫자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계 여성들이 받는 관심은 매우 낮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실종사건과 관련해서는 시간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분초의 차이가 생사를 가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종된 아프리카계 여성은 백인 여성에 비해 언론의 주목을 덜 받았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계 여성 실종사건은 더 오래 계류돼 있고 무사히 되찾을 확률은 더 낮다.

구조적 인종차별과 폭력 등이 이런 차이를 만든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아프리카계 여성을 성공적으로 되찾는 데 어려움을 더했다. 실종된 아프리카계 어린이는 가출로 분류돼 구조작업이 지연되고 실종아동 가정도 폄훼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가정폭력은 아프리카계 여성에게 특별한 영향을 미치거나 심지어 치명적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아프리카계 여성이 파트너에게 살해당할 가능성은 백인 여성에 비해 거의 3배나 높다.

기사는 실종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어떤 뉴스 보도에서도 언급되지 않은 아프리카계 미성년 여성 카르멘 벨을 예로 들었다. 벨의 가족들은 관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기사는 점점 더 많은 벨 같이 '무명의 피해자'가 되는 것을 더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사는 마지막에 미국 정부가 아프리카계 여성 보호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그녀들의 생명도 생명이고, 그들의 안전과 존엄은 지극히 높다.이 글은 미국 정부가 오래 끌었다고 비판하며 조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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