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남용을 억제하고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피하기 위해
비공식 시장 환율은 달러당 1560디나르로 공식 환율보다 약 15% 낮아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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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중앙은행의 한 고위 관리는 2024년 1월 1일부터 달러 현금 인출과 달러 거래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금융범죄에서 융통성 있는 통화의 남용을 억제하고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피하기 위한 이라크의 최근 조치다.

이라크 중앙은행의 마잔 아흐메드 투자·송금 부문장은 로이터 통신에 "불법적인 달러 사용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는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으로부터 매년 100억 달러(약 13조4900억원)의 현금을 수입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이 불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이라크가 경제를 탈달러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이라크인들은 반복되는 전쟁과 위기에 질려 현지 통화보다 달러를 선호했다.

아흐메드는 2023년 말까지 달러를 은행에 예치하는 사람들은 2024년에도 달러 자금을 계속 인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024년 은행에 예치된 달러는 현지 통화의 공식 환율(달러당 1320이라크 디나르)로만 현금화할 수 있다.
목요일 이라크 디나르의 비공식 시장 환율은 달러당 1560디나르로 공식 환율보다 약 15% 낮았다.

이라크는 이미 전신 송금을 감독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라크 달러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신송금은 과거 이란과 시리아로 달러를 빼돌린 가짜 영수증과 사기성 거래의 온상으로 두 나라 모두 미국의 제재를 받았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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