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국가별 투자금액 한국 1위, 2위 독일
낮은 법인세율, 다양한 투자 인센티브가 매력

사진=웨이보
사진=웨이보

2일 헝가리 포스트에 헝가리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몰려들고 있다.

독일을 비롯 스위스, 프랑스 등 서유럽은 물론 일본에 이어 한국, 최근에는 유럽에서 내몰리고 있었던 중국까지 가세해 글로벌기업들의 헝가리 선점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헝가리 대규모 투자 선점경쟁은 주로 전기차 바테리에 쏠려 있다. 

"전기차로의 전환은 헝가리 및 유럽 경제의 존망이 달린 도전이다."

오르반 빅토르 정부 출신인 카데르자크 페테르 헝가리배터리협회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을 비롯한 굴지의 세계기업들이 헝가리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앞다투어 건설하고 있다. 

헝가리는 2030년에는 한국을 앞질러 세계 4위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2022년 최대 투자국은 한국이었으나 중국기업 CATL이 73억 유로 이상의 투자를 발표했다. 이는 헝가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자이다. 
사진은 부다페스트 시내 거리 삼성과 중국은행 광고판. /사진 헝가리포스트

독일을 비롯 스위스, 프랑스 등 서유럽은 물론 일본에 이어 한국, 최근에는 유럽에서 내몰리고 있었던 중국까지 가세해 글로벌 기업들의 헝가리 선점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헝가리, 유럽시장 생산허브 물류중심지 기업들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헝가리를 택한 이유를 유럽 시장 생산 허브이자 물류의 중심지로 부상할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헝가리는 지리적으로 유럽 7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특히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튀르키예 등 주요 수출국과 인접하고 있어 공급 안정성과 물류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또 EU회원국으로 관세동맹이 체결돼 있어 헝가리에서 생산한 제품은 유럽에서 무관세로 판매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보고 있다.

한국 2022년 최대 투자국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2019년,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헝가리 최대 투자국으로 프로젝트 숫자와 규모, 일자리 창출 면에서 큰 성과를 보여주었다. 

새로운 일자리 4개 중 하나, 투자 프로젝트 10개 중 하나는 한국과 관련돼 있었다. 

아시아 국가의 헝가리 총 투자금액은 28억 유로였는데 이 중 25%가 넘는 7억 2천만 유로를 한국 기업인 W-Scope에서 투자했다.

W-Scope는 이러한 투자 성과로 헝가리 올해의 투자가 시상식에서 ‘신규 투자가 상’을 수상했다. W-Scope는 배터리 분리막 제조업체로 2021년 6월 헝가리 북동부 니레지하저에 약 7억2천만 유로의 투자를 발표했다. 

해당 기업은 2024년부터 연간 최대 12억㎡의 분리막 필름 생산을 목표로 2022년 10월 착공했다.

삼성SDI는 2021년 처음으로 유럽에서 46파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2조원 이상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삼양홀딩스는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최초로 헝가리에 의료기기 제조공장을 설립했다.

3만6천㎡ 부지에 약 28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6천700㎡ 규모로 건립됐으며, 설비가 다 갖춰지는 2025년 기준 연간 최대 10만㎞의 봉합사 원사를 생산할 수 있다.

삼양홀딩스의 전체 봉합사 매출 중 90% 이상이 해외 수출에서 발생하며, 그중에서도 유럽은 수출물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2019년 헝가리에 삼양바이오팜 헝가리 법인을 설립했으며, 이번에 준공한 생산공장을 전초기지로 삼아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바르가 헝가리 재무부 장관은 2021년 SK온의 이반차 투자와 2022년 W-SCOPE의 니레지하저 투자로 한국이 가장 큰 투자국이 되었다고 밝혔다.

바르가 장관은 "이는 부다페스트를 아시아 시장과 유럽 시장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지역 금융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야심과도 일치한다"고 언급했다. 바르가 장관은 올해 6월 "헝가리는 중국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한국과 교역 규모가 가장 큰 국가이며, 현재 헝가리에는 약 3백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특별대우?

2022년 중국기업 배터리회사 CATL은 데브레첸 지역에 73억 유로 이상의 투자를 발표했다. 

이는 헝가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자로 이전 한국의 SKOn의 16억 유로 규모보다 무려 4배 이상이나 많은 역대 최대 규모이다.

중국은 2022년 여름 세계 최대 동력 배터리 제조업체인 닝더시대는 헝가리에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100만 대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은 폴크스바겐·BMW 등이 고객이다.

2023년 올해에는 총 350억 포린트 규모의 두 건의 중국 신규투자가 합의되었다고 페터 시야르토 외무장관이 중국 톈진에서 중국 재계 지도자들과 회담한 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한 건은 헝가리 동부의 유럽 최대 음료 생산업체를 위한 포장 제품을 280억 포린트를 투자하여 생산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약 3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어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또 다른 건은 데브레첸에 있는 BMW의 순수 전기 플랫폼 차량용 내장 부품을 생산하기 위한 공장설립으로 약 2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예정이다.
시야르토는 또한 "이러한 투자는 기본적으로 전기 자동차 분야에 집중되고 있고 우리는 이것이 미래의 산업이라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 "어느 국가가 전기 자동차 투자를 유치하든 확실히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부문에 대한 중국의 투자 중 상당 부분이 헝가리에 상당한 생산 능력을 갖춘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가 있기 때문에 헝가리에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야트로 외무장관은 올해 5월 중국 닝보에서 개최된 '제3회 중국-중동부 유럽 엑스포 및 국제소비품박람회' 개막 연설에서 중국이 최근 몇 년간 헝가리의 5대 투자국 중 하나가 된 사실을 환영했다.

그는 "헝가리는 유럽 내 중국 기업들에게 최상의 조건을 제공할 것이며 외부 압력으로 인해 차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2010년 세계 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9%에 불과했으나 오늘날 상황은 역전되어중국은 세계 GDP의 18%, EU는 17%를차지한다."면서 중국과의 관계개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그는 연설에서 2020년과 2023년에 동아시아 국가가 헝가리의 최대 투자국이 되었으며, 이는 현재의 어려운 시기에 일련의 기록적인 투자로 헝가리의 경제성장 유지에 크게 기여했음을 상기시켰다.

중국은 공산권 이전부터 화교 상권이 형성되었으며 1989년 경제개방 이전부터 경제 및 인적교류가 있었다. 

비공식적인 헝가리 거주 중국인 약 8만명, 중국인 운영기업은 1천여개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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