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의 '녹색' 에너지 정책이 약화 돼
전기차 전환 노력을 훼손할 것이라고 경고한 자동차 업체들을 격분 시켜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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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20일 새 휘발유·경유차 판매 금지를 5년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훼손할 것이라고 경고한 자동차 업체들을 격분시켰다.

리히 수나크 영국 총리가 금지령을 연기한 배경에는 기후운동가들과 당원, 재계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의 '녹색' 에너지 정책을 약화시켰기 때문이다.

수낙은 2030년이 아닌 2035년까지 사람들이 새로운 휘발유와 디젤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게 돼 영국이 독일·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캐나다·스웨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로 전환하는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여전히 2050년까지 순 배출 제로화를 달성하겠다는 국제 약속을 이행할것이다.”라고 밝혔다.

영국은 2020년 2030년부터 새로운 휘발유와 경유차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수나크가 이 금지령의 시행을 연기할 계획이라는 사실이 널리 보도되었다.

앞서 20일 자동차 업체들은 예상했던 정책 변화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미 자체 생산차량의 마감 시한을 앞두고 전동화를 추진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만큼 2030년부터 신규 휘발유·디젤차 판매를 금지한다는 목표가 전기차 수요를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사 블랑킨 포드자동차 영국사업담당은 성명에서 "우리 사업은 영국 정부가 야심, 약속, 일관성 등 세 가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2030년 금지를 완화하면 이 세 가지가 모두 파괴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전히 인프라 미비, 자동차 관세 발효 임박, 높은 생활비 등 악재가 강한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을 활성화하고 소비자를 지원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만 해도 BMW그룹은 영국 옥스퍼드와 스윈던 공장에서 전기 MINI 모델을 생산하기 위해 6억 파운드(한화 약 9813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이 투자는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

2030년부터 MINI 브랜드는 글로벌에서 전면적인 전동화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BMW는 성명에서 "전기차라는 주제에서 우리와 자동차 업계 전체가 명확성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피아트, 푸조, 시트로엥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그룹도 BMW처럼 정부의 명확한 정책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스텔란티스그룹은 이달 초 영국 포트엘스미어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했다.이 회사는 1억 파운드(한화 약 1635억 5400만 원)를 투자하여 이 공장을 개조하여 전기차를 생산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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