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20리라
에르도안 경제정책이 180도 바뀌지 않은 한 심각한 통화위기 발생 위험
리라화 가치 하락과 낮은 외환보유액에 대한 압박이 채권 투자자들의 우려 키워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8일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당선 결정 이후 29일 튀르키예 리라화의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증시는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튀르키예는 수년간의 경제 불안에도 불구하고 대선에서 승리했다.

비평가들은 경제 불안을 에르도안의 비정통적 경제 정책 탓으로 돌렸고, 반대파는 이를 반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8개월 만에 최악의 거래일 동안 리라 환율은 달러당 20.105리라까지 떨어지며 26일 기록한 종전 최저치를 경신했다.

리라 환율은 올 초 이후 7% 이상 떨어졌다.지난 10년간 리라는 90% 이상 평가절하됐다.

현재 튀르키예 경제는 호황과 불황의 순환과 인플레이션의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밍나 쿠시스토 덴마크은행 수석분석가는 에르도안에 대해 "그의 경제정책이 180도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심각한 통화위기 발생 위험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2021년 외환위기 이후 튀르키예 당국은 외환시장에 점점 더 개입하고 있다. 외환보유액과 금 보유고 감소에도 불구하고 환율의 일상적인 변동성은 매우 작아졌다.

리라 환율은 지난해 11월 초 이후 며칠 만에 0.25% 넘게 움직였다. 29일 0.58% 하락한 것이 눈에 띈다.

마크 챈들러 미국 배녹번글로벌모터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릴라의 매도 압력은 외국계 자산운용사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챈들러는 "외국인이 튀르키예를 공매도하기보다는 자본이 튀르키예를 떠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선거로 인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시장이 안도하고 있다는 징후는 증시 상승이다.

기준 BIST-100 지수는 4.1% 상승 마감했다.은행업 지수는 2.13% 상승한 채 마감했다.

최근 몇 년간 튀르키예 주식을 보유한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점유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현지 투자자는 시장의 추진자이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더 확장된 경제난 속에서 성장을 지속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투자전략가 통치 샤트르올루는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히면 증시가 반짝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약세장이 다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은 14일 1차 선거에서 의외로 강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튀르키예 국제채권 매각과 신용부도스와프(CDS)를 통한 튀르키예 채권 개방에 대한 보험 제공 비용이 급증했다.

지난주 튀르키예 달러화 채권 가격은 최소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CDS는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튀르키예의 국제채권이 29일 보합세를 보였다.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의 채권시장은 휴가철로 휴장했다. CDS는 26일 장 마감 때 수준을 맴돌았다.

글로벌 생명보험사 자산운용사의 신흥시장 부채담당 제프 그릴스는 "에르도안이 다수표를 확보한 선거 결과는 국가 펀더멘털을 떨어뜨리는 정책이 계속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리라화 가치 하락과 이미 낮은 외환보유액에 대한 압박이 채권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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