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수출 합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 감소
글로벌 금융 쓰나미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
대만 수출,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피해에서 비롯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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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0.41%에서 마이너스 3.02%로 확대됐다.

사흘 전 대만  재정부는 올해 4월 수출이 연간 13.3% 감소해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 올 1~4월 수출 합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 감소해 글로벌 금융 쓰나미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출이 대만 경제 성장의 주요 원동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수출이 증가하지 않으면 대만의 올해 GDP가 2위를 유지하는 것은 큰 도전이 될 전망이다.

수출 금액이 계속 줄어드는 것 외에도 수출 감소 지역의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올해 1~4월 수출 증가율은 일본(1.2%)에소대해서만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대만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다른 나라·지역에서는 중국·홍콩에 대해 28.5%, 아세안에 대해 14.1%, 미국에 대해 15%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수출 부진은 국제환경이 좋지 않은 탓이 크지만 지난해 9월 이후 세계 경제는 플러스 성장(연간 평균 3.4%)을 유지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대만의 수출과 GDP는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요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더 넓은 국제 무역 관계를 살펴보면 대만 수출의 문제도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피해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미국의 중국 수입 비중은 급감하는 반면 유럽연합(EU)의 미국 수입 비중은 급상승했다.

수입품의 경우 미국의 대중국 수입이 감소한 품목은 EU의 주요 수출품목과 정확히 일치한다.

예를 들어 EU의 섬유 및 방직 의류 수출 점유율은 이미 중국을 바짝 추격했기 때문에 미국이 중국에서 EU로 수입 주문을 이전하는 것은 약간의 비용 증가 외에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중국의 대미 수출 증가율이 크게 떨어지자 대만의 수입도 함께 감소했다.

대만은 올 1~4월 11개 주요 수출품목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해 섬유 등 노동집약성 제품이라도 28% 감소했으며, 대만의 대(對)중 수출용 플라스틱 고무 및 그 제품도 40% 감소했다.

대만은 미국과 대륙 간 무역 경쟁 과정에서 이익을 보지 않고 먼저 피해를 본 게 분명하다.

특히 미국이 중국 본토에 대한 수입을 줄이자 주문은 EU뿐 아니라 인근 멕시코·캐나다·한국·아시안 등으옮겨갔다.

이와 관련 대만의 대미수출 (대만의 올 1~4월 미국 수출 증가율은 각각 14.4%, 13.7%, 20.7%, 10.3%)역시 결코  줄지 않았다.

하지만 대만이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무역이동이 확대 발효된 후 국제경기가 호전되더라도 대만의 수출과 경제 성장은 예전 같지 않다.

특히 대만 수출의 최대 라이벌인 한국은 지난해 에너지 수입액 폭증으로 무역적자를 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1일 발효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가입해 일본과 아세안 등 RCEP 회원국에 대한 수출을 크게 늘려 한국 수출총액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였다.

이에 중국·미국·독일·네덜란드·일본에 이어 세계 6위의 수출지역으로 부상했다.

이에 비해 대만은 지난해 수출 순위가 세계 16위에서 17위로 추락한 데다 8개월째 매년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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