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진영 작가 제공.
사진=정진영 작가 제공.

얼음새꽃으로 시작한 봄꽃이 산하를 수놓는 개나리, 진달래 그리고 전국의 도로를 하얗게 뒤덮는 벚꽃을 지나 도심의 공원과 아파트를 장식하는 철쭉 철이다.

군포의 철쭉동산과 이어져 있는 초막골생태공원을 거닐며 도심속에서 힐링했다. 

6천여평의 언덕을 인공으로 조성한 철쭉 단지에 자산홍, 영산홍, 산철쭉, 백철쭉 등 약 15만그루 철쭉이 분홍, 진홍,하양의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철쭉은 꽃말은 연산홍은 '첫사랑', 산철쭉은 '사랑의 기쁨"으로 종별로 서로 다르나, 속명은 진달래 속으로 같다. 학명의 속명 'rhododendron'은 그리스어 rhodos- rose, dendron-tree 에서 유래된 장미나무라는 뜻이다.  

사진=정진영 작가 제공.
사진=정진영 작가 제공.

고대 그리스인들의 눈에 철쭉속이 아름다움의 으뜸이라 하는 장미나무에 버금간다 느낀듯 하다. 봄철 화단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봄의 백미다.

군포철쭉동산은 지리산의 바래봉처럼 높은 야산도 아니고, 전주 완산칠봉처럼 시내와 가까우면서도 접근이 쉽지 않은 것과 다르게 전철역 바로 옆이라 접근성이 너무 좋았다.

걸음이 불편한, 삶에 지쳐보이는 어르신들이 많이 보여, 이를 마련한 군포시에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다.

원래 있었는지 옮겨 심었는지 모를 큰 키의 소나무와 참나무들도 색색의 철쭉과 조화를 이루었다. 인공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도 자연스러움은 덜하나, 분위기를 한층 돋우었다. 

사진=정진영 작가 제공.
사진=정진영 작가 제공.

철쭉동산의 언덕을 넘으니 초막골생태공원에 이른다. 꽃사과와 만첩개벚, 죽단화, 박태기꽃들이 저 마다의 아름다움을 뽑낸다.

길지도 높지도 않아 자칫 밋밋해 질 수 있는 코스이나, 군포시의 짜임새있는 설계로 산과 꽃이 줄 수 있는 힐링의 기회를 맘껏 즐겼다. 

정진영 여행작가  jinyoung@nvp.co.kr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