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나무로 불린다. 산스크리트어 빤냐(Panna)-지혜에서 유래했고 불교와 함께 들어왔다. '본래 감추고 있는 위대한 지혜에 이르는 경전'을 뜻하는 반야 심경의 반야와 같다.

반얀트리(Banyan Tree)는 우리나라에서 자라지 않아 쉽게 보기 어려우나 ‘반얀’ 이름은 귀에 매우 친숙하다. 서울과 속초에 있는 반얀트리 호텔 리조트 영향인 듯 하다. 

반얀 호텔의 상표에도 있는 반얀트리는 인도대륙이 자생지인 상록활엽수 교목이며, 수관이 매우 넓은 나무로 유명하다.

대만에서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지역을 여행하면서 쉽게 만나는, 만날 때 마다 경건함을 느끼게 하는 나무다. 미얀마 양곤과 태국 방콕에서 멋진 나무를 만났다.

반얀트리의 학명은 Ficus benghalensis으로 분류학적으로는 장미목(Rosids) 뽕나무과(Moraceae) 무화과나무속(Ficus)에 속해 있는 상록활엽수이다. 

세계적으로는 Banyan Tree 또는 banyan, banyan fig 혹은 Indian banyan, 뱅골보리수로 불리고 있는 나무이다.

반얀트리는 수없이 많은 공기뿌리가 허공에서 뻗어 내린 모습으로 유명하다. 이 모습이 옛 선인들에게는 머리를 풀어헤친 수도자의 모습으로 그리고 지헤와  비슷하게 보였나 보다.

현대인에게도 비슷하게 전해졌는지 제임스 카메런 감독이 영화 '아바타'에서 선 보인 지혜의 나무의 모티브가 반얀트리다. 

한 그루 나무가 자라면서 뻗어 내린 공기뿌리가 땅에 닿으면서 가지가 되고, 번식을 거듭하는 신비로운 생태속성을 보인다. 

척박한 자연에서 살아 남기위한 지혜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반얀트리는 물 저장능력이 커 토양을 비옥하게 하므로 주변 마을의 수자원 역할을 하여 주민들의 소득을 향상시키는데 기여를 한다

반얀트리는 넓은 수관에서 비롯된 특이한 수목이 많아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대표적인 것은 인도 콜카다 인근의 Acharya Jagadish Chandra Bose Indian 수목원에 있는 The Great Banyan , 안드흐라 프라데쉬주(Andhra Pradesh)에 위치한 Thimmamma Marrimanu 나무다.

The Great Banyan은 여러 기록에 의해 250년 이상 된 것으로 보여지며 한 나무가 약 6,000평의 넓이에 퍼져 있는 아주 거대한 나무군으로, 약 4000여개의 뿌리줄기가 내려와 있어 마치 한 숲에서 여러 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나무를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한다. 기회가 닿으면 꼭 만나보고 싶은 나무다. 허나, 현재 남아 있는 나무는 원래의 나무는 아니다 한다. 

1925년 인도에 연속해서 불어 닥친 사이클론 태풍으로 원래의 나무가 상처를 받아 병원균의 피해를 입게 되었고, 나무 전체의 고사를 면하기 위해 주 수간을 잘라내면서 현재 남아있는 수간들은 원래 나무가 아닌 클론개체라고 할 수 있다. 

이 나무의 둘레에 350m 걸쳐 도로를 건설하였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관이 도로를 덮어 현재는 도로가 수관안에 있다. 현재 수관의 둘레는 약 500m, 가장 높은 나무의 수고는 25.4m라 한다.

Thimmamma Marrimanu는 인도의  Andhra Pradesh주 Anantapur에 위치에 있는 나무로 현지어로 ‘반얀’을 뜻하는 ‘Marri’와 수간을 의미하는 ‘manu’를 뜻하는 말로 이루어져 있다. Thimmamma 지역에는 애틋한 전설이 전해온다. 

남편의 장례식에서 장작더미에 몸을 던져 남편의 뒤를 따른 후, 장작더미가 탄 재에서 나무가 발아했고 이를 기리기 위하여 그 여성의 이름으로 부른 것이라 한다. 이 나무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수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며, 수관의 면적이 19107 ㎡로 5,790평에 달한다. 

The Great Banyan의 경우도 수관이 매우 크지만, 원래의 개체가 아닌 클론개체만 남아있어, 이 나무가1989년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크고 넓은 나무로 등재되었다.

정진영 여행작가  jinyoung@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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