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직면한 위험 증가를 고려 긴축 통화정책 중단
글로벌 경제 리스크 심화로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더 심해질 가능성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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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하자 싱가포르 금융관리국(MAS-중앙은행)은 경제가 직면한 위험 증가를 고려해 긴축 통화정책을 중단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전문가들은 이 나라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며 싱가포르 공업무역부가 처음으로 2023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1%로 추정해 전분기 성장률 2.1%보다 현저히 낮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DBS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장 모멘텀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은 이미 정점을 찍었으며 앞으로 점차 하락할 수 있다. 성장과 인플레이션 문제는 MAS가 환율 정책의 균형을 다시 맞추도록 강요했다.

금융관리국은 "2021년 10월 이후 5차례 연속 긴축조치가 인플레이션 모멘텀을 완화했다"며 "수입물가상승률이 올해 말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며 핵심물가상승률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며 "현재 통화정책은 중기 가격 안정을 확보하는 데 적합하다"고 밝혔다.

금융관리국은 또 싱가포르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추이 수준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경제 리스크 심화로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비슷하게 말레이시아 은행 싱가포르 지점 이코노미스트는 금융관리국 성명을 성장 둔화가 "인플레이션을 넘어선 것 같다"는 우려를 나타내는 신호로 묘사했고, 다른 이들은 금융관리국이 "온건해졌다"고 지적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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