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와 철강수출이 부진하고, 부동산 시장 침체 겹쳬
정부와 중앙은행이 잇따라 금리 인하로 경기를 부양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

사진=웨이보
사진=웨이보

베트남 경제가 '급제동'을 밟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주된 이유는 강점으로 꼽히는 전자기기 수출이 부진하고, 부동산 시장 침체가 철강을 비롯한 대규모 업종으로 번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낮은 가운데 정부와 중앙은행이 잇따라 금리 인하로 경기를 부양하고 있다.

베트남의 6.5% GDP 성장 목표는 광범위하게 쇠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판밍정 베트남 총리는 자국의 GDP 성장세가 꺾인 것을 언급하며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기회보다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올해 1분기 베트남 GDP는 전년 동기 대비 3.32% 성장해 2022년 4분기 5.92%에 못 미쳤고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4.8%에도 크게 못 미쳤다.

금액으로는 베트남 경제를 견인한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베트남 전체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마저 스마트폰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3월 15일부터 재할인 금리를 3.5%, 은행 간 콜금리를 6%로 각각 100bp 인하하고 4월에는 재융자 금리를 5.5%로 50bp 인하했다.

이런 일련의 조정 뒤에는 베트남 부동산 시장만의 상황이 있다.

베트남 당국은 2022년 기업채권 조작 사태의 여파로 이 분야에 대한 감독을 강화했다.

자금난에 고금리 부동산 시장 침체가 겹치면서 업계 거물인 노바그룹도 자산 매각의 길을 걷게 됐다.

호찌민시 부동산협회 리황저우 회장은 "부동산회사 부실이 국가 세입과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은 2023년 베트남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6%에서 6.0%로 낮췄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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