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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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선수로서 필히 가보고 싶은 곳은 어디일까. 그들 인생의 최대 목표 관련 하여 장황한 상황설명이 필요 없다. 이른바 축구의 본고장 '꿈의 유럽무대' 진출이 멋진 축구 인생을 대변한다.

굳이 그 절박하고도 간절한 심정을 표현하기 보다는 아주 간단한 성어가 있다. 중국인들이 본인의 결연한 의지를 표현할 때 자주 등장하는 문구가 있다.

“不到黄河心不死(불도황하 심불사)”라는 속어가 있다. “황하에 도착하지 않고는 죽을 수 없다”는 의미로“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의미한다. 

그래서 이 성어는 “목표를 이룰 때 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는 의미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황하는 중국 문명의 발생지 이자, 중국인들의 마음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70년대 말 당시 최고 스트라이커로 촉망 받던 차범근 선수는 1978년 독일 분데스리가 'SV 다름슈타트 98'에 입단한다.

당시 데뷔전에서 두 골을 도우며 3:1 팀 승리에 기여한 차범근은 아시아 변방에서 온 축구스타로 일약 독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독일에 진출한 1호가 차범근, 5호가 이동국, 안정환은 7호, 9호가 손흥민 선수이었다. 지난 리그 쾰른 전에서 정우영 ‘천금’ 결승골을 통해 차범근에 이어 개인 통산 10호 골을 기록했는데 한국 선수로는 5번째다. 

2002년 월드컵 레전드였던 국가대표 박지성은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결국 프리미어리그 맨유로 둥지를 옮겨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대에 존재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 중 한 명으로 맨유의 역사에 남았다.

박지성은 입단 후 7시즌 동안 205경기에 출전해 27득점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동양 선수로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골 합작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손흥민은 팀내 케인과 찰떡궁합을 보이면서 연일 세계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지 축구 전문 매체는 “그의 볼 터치는 예술이었다”라며, EPL 레전드, 손흥민의 기량에 잇단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제 과거 전북현대에서 이적한 독일 마인츠의 이재성이 독일 무대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많은 스포츠 매체는 그의 목표가 EPL이라고 했다. 이미 이제는 EPL측이 “제발 재계약 하자”라며, “갑의 위치에 우뚝 선 마인츠 이재성”이라고 보도했다. 

2023년 분데스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이재성(32세)은 독일 이적 후 최근 7경기 5골 2도움으로 전성기를 구가 하면서 주가를 더욱 끌어 올리고 있다.

이에 마인츠는 이재성과의 재계약을 원하고 있지만 과거 박지성이나 손흥민 경우처럼 EPL진출을 내심 원하고 있어 이재성 선수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갑을'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그는 이제 당당한 갑의 위치에 우뚝 섰다. 그가 유럽 리그에 진출 한지 이미 5년 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간의 과정은 인내와 고통의 순간순간을 슬기롭게 이겨낸 값진 결과이다.

2018년 전북 현대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2부 홀슈타인 킬로 이적한 이재성은 2021년 7월 마인츠와 3년 계약을 맺고 드디어 독일 1부 리그에 입성했다.

'물오른 골맛'을 계속 구가하는 이재성은 "계속 전성기를 위해 만들어가는 게 목표"라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독일 키커 매체는 마인츠가 재계약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이재성과 마인츠의 계약은 2024년 6월까지로 현재 약 1년 4개월이 남아 있다.

이재성의 목표는 독일 무대 정벌이냐, 아니면 EPL이냐 하는 문제만 남아 있을 정도로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어느 쪽이던 이재성이 이젠 ‘갑’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는 긍정적인 마인드와 도전 정신은 우리 축구인 들에게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 그는 블로그에서 “간단하다.

남들과 똑같이 하면 안 된다.”며 “내 상황을 정확히 직시하고, 내 상황에 맞춰 휴식과 운동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독일 진출 전 그는 한국 국가대표 팀의 중원을 지키는 명실상부한 상수의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먼저 화려한 팀 보다는 비록 2군이지만 많은 경기에 출전 할 수 있는 팀을 택했다는 점이다. 실제 유럽리그에 먼저 적응하면서 점진적으로 더 큰 포부를 키워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꾸준히 SNS를 통해 자기를 홍보하면서 자기 위치를 찾아 가는 자기관리 능력이 탁월했다.

팀 내 대인 관계, 자기와의 싸움에서도 승리하면서 도전의식을 잃지 않고 미래에 대한 자기 확신을 갖고 나선형으로 꾸준히 위쪽으로 향했다. 그러면서 2군에서 1군으로 옮겨 마침내 팀 내 주전으로 자리를 굳혀 나갔다.

실천 가능한 작은 목표를 설정해 성공 경험을 축적하면서 탄력성을 꾸준히 키웠다. 그야말로 생각과 처지를 한번에 180도 돌리겠다는 사고를 지양하고 우선 1도씩 현지와 현장에 맞게 프레임의 각도를 미래지향적으로 돌렸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이재성의 활약을 지켜보던 유럽 무대에서도 박지성과의 유사성을 언급하는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영국 매체 HITC는 "이재성은 박지성 처럼 에너지가 넘치는 공격 지향적인 미드필더다. 저돌적인 움직임과 멋진 마무리가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이재성 역시 올해 초 자신의 블로그에서 '더 큰 무대'로 가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마인츠가 물오른 이재성을 붙들기 위해 애쓰는 가운데 이재성이 올 시즌 후 어떤 선택을 할지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그의 족적은 후배 선수들에게 많은 귀감이 될 전망이다. 

이상기 칼럼니스트 sgrhee21@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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