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임실군 삼계면에는 "박사마을"이 있습니다. 

임실군 삼계면에서는 약 200여명의 박사가 배출돼 박사마을로 칭찬이 자자하기로 소문나 있습니다. 

전국의 면 단위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박사가 배출한 곳 입니다. 

수려한 산맥이 둘러있고 3개의 하천인 오수천. 율천. 사매천이 흐르는 하류에 있다하여 삼계라고 합니다. 

이 마을의 1호 박사는 고 심길순 박사입니다. 

그는 일제 때 일본 동경 중앙대에서 앜학박사 학위를 받고 광복 후 서울대 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약학대학장을 역임하였습니다. 

"배산임수"의 지형이라 사람들이 모여살기에 적합하고 물과산이 풍족하여 선비와 박사들을 많이 배출하였다고 합니다. 

임실 삼계면에는 왜 그렇게 많은 박사가 나오는 걸까요? 

옛 선인들이 지형적으로 "생거남원 사거임실"을 주장해 온 것도 명당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즉 남원에서 태어나 임실에 묻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임실에 명당자리가 삼계면에 많이 있어 박사가 많이 나온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삼계면은 " 붓 모양의 산봉우리인 문필봉이 많아 박사가 많이 배출된다며 전국의 유명한 풍수지리를 연구하는 분들이 이곳 "박사마을"을 자주 찾아온다고 합니다. 

삼계면 소재지에 들어서면 2000년 3월에 세운 "박사의 고장 삼계면"이라는 비문이 새겨진 박사비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비문에는 이렇게 새겨있습니다. 

"산자수명한 우리고장 인심좋고 성실한 조상들의 덕망을 이어받아 명석한 두뇌를 갈고 닦아 국가의 동량이된 박사촌을 이루었으니 그 높은 뜻을 기리고 후대에 전수코자 "ᆢ 

삼계면 마을에 박사를 많이 배출되는 이유는 집안대대로 교육열과 향학열이 남다르기 때문입니다. 

조선시대 계유정란과 무오사화(1498년) 등을 피해 낙향한 유학자와 선비들이 씨족을 이뤄 터전을 이룬곳으로 후학 육성에 선의의 경쟁을 벌인게 바탕이 되었습니다. 

또한 경주김씨. 청주 한씨. 풍천 노씨. 양천 허씨 등 선비가문이 많은데다 더불어 향학열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 삼계면 면장은 "머슴살이를 해서 자식들을 박사로 키운 집도 많다며", "논 2마지기만 있으면 자식들을 가르키어 박사를 만들었다는 말이 전해 올 정도로 교육열이 높다고 말하였습니다.

삼계면 세심리에는 박사골 체험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마을은 2008년 대지 3,000평 연건평 260평 규모의 "박사골 체험관"을 지었습니다. 

이곳 출신 박사들의 명단과 학위와 논문 사진등을 벽면가득이 붙어있습니다. 

또한 전시관. 체험관. 숙박시설등을 갖추어 다른 지역의 외지인들이 이 마을의 특산물로 식사를 하면서 박사마을을 체험하고 기운을 받고 갈 수 있도록 인기도 아주 많습니다. 

박사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후천리이며 그 다음이 세심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북 임실군에 거액의 성금을 전달한 "얼굴없는 천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박사를 배출한 삼계면 출신으로 알려져 "박사마을"이 전국에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익명의 거액 기부자가 삼계면 박사마을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임실이 "선비의 고장"으로 다시한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임실지역의 향토 인재들이 사업에 성공하여 자신을 낳고 길러준 "고향사랑"을 실천 함으로써 더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곳 삼계면 박사마을이 "아버지의 고향"이라고 밝힌 익명의 독지가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3년째 고향 임실에 12억5천만원이라는 거액의 기부금 돈을 기탁하였습니다. 

특히 올해는 심각한 경제난과 더불어 난방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 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4억5천만원의 기부금을 기탁해 훈훈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기부금은 재작년 3억7천만원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4억3천여만원이라는 큰돈을 기부하였고 올해 4억5천만원등 3년동안 무려 12억5천만원을 기부하였던 것 입니다. 

삼계천사는 올해는 난방비 폭탄과 고물가를 고려해서 기부금을 더 늘렸다고 전해 왔습니다. 

기부천사라는 말은 전주시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가 23년째 노송동 주민센터옆에 수천만원이 담긴 상자를 몰래 놓고 사라진 사람에게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얼굴없는 천사가 전국에 익명기부 바이러스의 선한 영향력을 전파시켰습니다. 

선한 일에는 금액의 적고 많음을 떠나 대단한 일이고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밝히는 천사입니다" 

삼계면 박사마을의 익명의 기부자는 "삼계면이 고향인 아버지가 항상 어려운 사람을 살피는 삶을 살라는 가르침을 받았다"며 절대로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거부한다는 뜻을 보여왔습니다. 

성경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라는 가르침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천사임이 틀림없습니다. 

지금까지 무려 2400여세대가 혜택을 받았는데 올해도 저소득층 1200여 세대가 기부금을 지원 받을 전망입니다. 

자녀의 수대로 월 30만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5개월간 지급될 예정입니다. 

익명의 삼계천사는 기부금 기탁조건이 있었습니다. 

첫째 자신의 이름을 절대 밝히지 말것.
둘째 대상자에게 도움이 되도록 5개월동안 일정한 날에 입금해줄 것.
셋째 5개월 후 지원결과를 알려줄 것 등 세가지 조건을 부탁하였습니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난방비 인상과 물가상승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힘겨운 농촌 마을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 훈훈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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