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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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인동포사회에는 연일 사건도 많고 문제도 많다.

한인동포들이 현지인들에게 부당한 일을 당하거나 폭력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이민자로서의 서러움, 답답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우리 한인동포들은 현지 언어가 되지 않아 답답하고, 법이 공정하게 지켜지지 않아 답답하고,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은 이민자라고 외면하는 경우도 많고 외국인 특히 동양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인권침해를 당하고, 온갖 욕설과 폭행을 당하고, 무슨 일만 생기면 나오는 말 “한국인들, 너희는 니들 나라로 돌아가라!”는 과격한 폭언을 들어야만 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왜! 우리들은 이렇게 무시를 당하고만 살아야 하는가? 하고 생각해 보게 된다.

한국정부에서 현지사회를 위해 봉사단원들도 파견하고 병원도 지어주고 청소년재활원도 지어주고 수천만 달러의 경제적 지원도 해주고 있는데 정작 현지인들의 눈에 한국인은 항상 가시 같은 존재란 말인가? 한국인과 현지인은 섞여서 살 수 없는 것일까?

이제 우리는 이런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신중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해외에 나가 있는 대한민국 공관은 현지 언론과 관계가 좋다고 얘기하는데, 왜 한국인과 관련된 문제만 생기면 현지 사회의 이슈가 되고 현인 언론들은 한국인에 대한 비아냥으로 일관하는 것일까?

한인사회에 문제나 사건이 발생하면 제일 먼저 앞에 나서서 대응하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뛰어다녀야 할 기관은 대사관과 한인회이다. 하지만 한인동포들은 이 두 기관에 대해 신뢰를 하고 있지 않다. 

어느 나라에 살고 있건, 한인동포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한인회와 공관에 가장 먼저 사실을 알리고 문제해결을 위해 서로 공조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한국인을 무시하는 현지 사회의 모습을 보면서도 답답하지만 혹시라도 한인회와 대사관으로부터 무시를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한인동포가 있다면 이 얼마나 슬픈 일일까? 

다른 나라 이민자들은 문제가 생기면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그 나라 교민회와 공관에서 모든 방법을 강구하여 문제를 해결하는데 우리들은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일까?

다른 사람을 손가락질하면서 비방할 필요가 없다. 바로 내가, 나 자신부터 잘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사회와 현지 사회가 서로 융화하고 끈끈한 정으로 뭉쳐지기 위해서는 한인동포 한 사람 한 사람이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살아야 한다. 

나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우리 모두가 잘살고 잘되어야 한다는 공동체의식을 가져야 한다. 

아무쪼록 현지 사회로부터 무시 받지 않는 전세계 한인사회와 한국인이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해 본다.

고용철 해외동포언론사협회 공동취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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