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비료 가격 60-70% 상승, 선진국 비료업체에 보조금 지급
식량 가격의 고공행진 초래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세계 비료 시장 40% 장악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화학비료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세계 시장에서 화학비료 생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원료의 40%를 장악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양국이 제재를 받으면서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신흥시장 국가 및 개발도상국에서는 수입이 정체돼 농업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식량 가격의 고공행진을 초래할 수 있다.
화학 비료는 질소, 인 및 칼륨의 세 가지 원소와 분리할 수 없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전 칼륨과 염화합물에 속하는 염화칼륨 수출 분야에서 세계 시장의 40%를 차지했다.
염화칼륨은 화학비료의 주원료이며 제재로 인한 공급 감소는 곧바로 화학비료 부족으로 이어진다.
10월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화학비료 원료 가격은 전년 대비 60~70% 오르는 데 그쳤다.
선진국들은 비싼 값에 비료 및 원료 조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9월 비료업체에 총 5억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직후인 3월에 발표했던 같은 보조금을 두 배로 늘린 것이다.
이와 관련 화학비료의 국산화를 추진하겠다는 의도다.
일본은 비료 원료의 주요 수입처를 러시아와 중국에서 모로코와 캐나다로 바꿨다. 이 분야에 정통한 일본종합연구소의 전문가 미쓰와 야스시는 화학비료의 안정적 공급은 "국산화 추진과 (원료) 공급망의 분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자금이 부족한 신흥시장 국가와 개발도상국에서는 많은 농민들이 화학비료를 충분히 투입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비료공업협회(IFA)는 세계 화학비료 투입량이 2022년 전년대비 최대 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비료공급 하락세가 뚜렷하다.
IFA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생산량 감소율 측면에서 옥수수는 최대 1.4%, 쌀은 1.5%, 밀은 3.1%에 도달할 수 있다.
존 에리프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아태지역 국장은 "2023년 세계 식량 부족이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쓰이물산전략연구소의 노자키 유키코선임연구원은 신흥시장국과 개발도상국에서도 "비료를 살 수 있는 농가와 살 수 없는 농가 간에는 생산량과 소득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