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중심지 뭄바이 인구, 30년만에 800만 명 늘어
대도시 빈부격차 심화, 획기적 인프라 구축 시급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가뭄으로 자연재해 증가 전망

유엔 '세계인구전망 2022' 보고서는 15일 전 세계 인구가 80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국가 및 지역에서는 급속한 인구 증가가 도시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그 중 인도의 대도시에서는 인구 증가로 인한 다양한 문제에 대처하기 어렵다고 로이터통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의 도시 인구 급증은 도시 시설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금융중심지인 뭄바이 인구는 30년 만에 약 800만 명 늘어난 2000만 명으로 2035년까지 700만 명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다른 인도 도시와 마찬가지로 뭄바이는 주택·교통·용수·쓰레기 처리 등 기반시설이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상당수 주민이 빈민가에 살고 있으며, 흔들리는 간이 주택은 물론 안정적인 급수·전기·위생 시설도 없다.
인도에서 빈민촌과 가장 부유한 동네에 살고 있어 생활 여건의 차이가 뚜렷하다.
유엔은 인도가 현재 14억 명으로 중국을 추월해 2060년 이후 17억 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2040년까지 도시 인구는 2억7000만 명으로 증가하고 발전, 교통, 철근 및 콘크리트 생산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은 증가할 전망이다.
정부는 도심에서 매일 발생하는 수십억 리터의 오염수 중 약 70%가 처리되지 않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 도시에는 아직까지 수돗물이 안정적으로 공급되지 않아 기차와 트럭으로 운송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도 뉴델리에서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서 수백만 명이 살고 있다.
지하수위가 낮아지면서 뉴델리를 비롯한 일부 도시에서는 주민들이 깊은 우물을 파서 물을 길어올 수 밖에 없다.
또 지난 9월 벵갈루에서 발생한 침수 역시 불법 건축으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변화, 몬순 및 장마가 점점 불규칙해지면서 인도 도시들은 다양한 가뭄과 침수 피해를 겪을 전망이다.
철근 콘크리트 속에 사는 시민들은 올해 들어서만 사상 최악의 무더위를 3개월이나 겪었다.
인도 인구 전문가 푸넘 무테가는 "인도가 불평만 하는 게 아니라 발전 패러다임을 바꾸는 등 뭔가를 획기적으로 전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