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연간 생산량 1억4천만톤, 세계교역량 1위 과일
기후변화에 원가 상승(특히 비료 값·물류비)으로 농가 타격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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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일간지 에코의 10월 26일(현지시간)보도에 따르면 세계 바나나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이에 바나나 업계가 전면적인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필리프 폰스 프랑스바나나산업연합회 회장은 "생산 쪽에서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은 종자 중단 여부에 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업계에 엄청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바나나는 연간 생산량이 1억 4천만 톤인 세계 교역량 1위의 신선한 과일이다. 

에콰도르를 비롯한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은 유럽 최대 바나나 공급처다.

EU는 미국·중국·일본에 이어 바나나 수입 1위 지역이다.

하지만 변덕스러운 날씨에 원가 문제(비료·포장·물류)까지 겹치면서 바나나 공급이 줄었다.

세계적인 과일 및 채소 생산 대기업 델몬트의 프랑스 지사장인 에릭 엘로는 "컨테이너 부족과 같은 물류산업의  운송수단  문제는 즉시 교역 (공급망) 혼란을 초래할 것이다. 2023년에는 바나나 공급량이 20% 감소할 것이며 생산량도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에콰도르에서 재배자는 재배를 줄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화학비료가 너무 비싸 쓸 수 없어 작물 수확량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같은 경향은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온두라스에서도 동일한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델몬트는 또한 자체 농장에서 바나나 재배량을 줄이고 옥수수와 멜론으로 대체했다.

델몬트 지사장 엘로씨는 "바나나 재배자들은 손해를 보고 판매하는 우유 생산자들과 같은 처지다. 합리적인 보수(가격인상)가 없으면 생산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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