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대면 상황, 일본어 구사능력 저하로 일본회사 기피
일본기업은 일본어 구사능력 강조, 외자기업은 비교적 관용
일본 기업에 취업을 선호하지 않는 외국인 유학생이 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7일 보도했다.
취업정보회사 디스코(DISCO)의 올해 7월 조사에 따르면 재일 유학생 중 졸업 후 일본 기업에 진출할 의사가 있는 사람은 42%에 불과해 외국계 기업에 진출하려는 유학생 비율보다 처음으로 낮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학 중 아르바이트를 통해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면서 일본어 유창성에 자신이 없어 일본 기업 입사에 불안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신문에 따르면 조사는 지난 7월 1~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2023년 3월 졸업하는 학부생과 대학원생 375명이 응답했다.
여전히 90%가 넘는 응답자가 일본에 남아 일하고 싶어했지만, 일본 기업 진출에 대한 의지는 42%로 전년보다 9%포인트 줄었다.
반면 '재일 외자기업'을 꼽은 비율은 46%로 전년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2017년 이 조사에서 외국계 기업이라는 옵션이 처음 도입된 이후 선호도가 일본계 기업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은 코로나19 사태로 유학생들이 재학 중 온라인 수업을 통해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친구들과의 접촉과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일본어 구어를 단련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됐다고 지적했다.
유학생 취업에 정통한 구몬 오사무(九門大士) 일본 아세아대 교수는 "일본 기업이 채용 인원을 줄이는 한편, 외국 기업의 일부 업무가 구직자에게 일본어에 능숙한 능력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유학생이 외국 기업에 진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응답자 중 78%는 일본 기업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 '일본어 능력 요구'를 꼽았다.
일본 취업에 대한 불안감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5%가 '자신의 일본어가 유창하지 못하다'고 응답해 일본어 능력 부족이 가장 많았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