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달러 인덱스 120돌파 관측도 나와

달러화 가치가 2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미국 발 고강도 긴축기조 추세가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 달러화 대비 영국 파운드화도 최근 사상 최저 수준인 1.03 달러까지 추락했다.
미국 달러와 파운드화 가치가 같아지는 패리티(등가) 수준도 위협하고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달 27일 114.047에 마감하면서 114를 돌파했다.
이는 2002년 5월 16일(114.340) 이후 2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2001년 고점인 120선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973년 3월을 100으로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평균 가치를 비율로 산정해 지수화한 지표다.
달러가치의 기준이 되는 달러인덱스는 국가별 경제규모와 교역량 등을 기준으로 결정되는데 유로화와 파운드화를 합하면 전체의 70% 가량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들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 강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유로화와 파운드화 약세에 더해 달러가치의 초강세를 예견하는 발언은 '킹달러'현상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연준 2인자인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30일(현지시간)미국 뉴욕에서 뉴욕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통화정책을 위한 금융 안정 고려사항' 콘퍼런스에 참석해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 유지 필요성을 부각하면서 추가적인 통화 긴축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달러 가치 상승은 미국에서 수입 물가를 낮추는 효과는 있지만, 일부 다른 나라들에서는 통화 가치 절하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이를 상쇄하기 위한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달러 인덱스는 이틀 연속 하락하다가 주말을 앞두고 반등세로 가닥을 잡았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현실화되면서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며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2일 오전 8시 현재 전일 대비 0.49% 올라 1441원대까지 상승하며 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달러화 강세 흐름으로 수입 원가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어 물가상승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무섭게 상승추세에 있는 원-달러 환율은 조만간 1달러에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뉴욕(미국)= 김덕희 기자 ajtwoddlejrg@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