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생산 배터리 써야 보조금 받는다
가동시점 2024년 연말까지로 단축

삼성SDI가 미국 인디애나주에 착공 예정인 배터리 공장의 착공 일정을 2달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제정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된다는 점을 감안해 10월에는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는 계산이다.
IRA는 미국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대당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규정되어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 에릭 홀콤 주지사는 지난 8월 25일 삼성SDI 충남 천안 사업장을 방문해 삼성SDI 최윤호 사장을 만났다.
최윤호 사장은 홀콤 주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주정부의 인센티브 확정을 앞두고 세제 혜택 등 지원 규모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자동차기업인 스텔란티스와 25억 달러(원화 약 3조 3,000억 원)를 투자해 연 23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인디애나주에 설립할 예정이다.
2022년 말 착공해 2025년 1분기부터 가동할 예정인 인디애나주 합작공장은 향후 연 33GWh까지 총 생산규모를 확장할 예정이다.
2025년 1분기부터 가동할 예정인 이유는 북미에서 생산한 주요 부품에 관세 혜택을 제공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이 2025년 7월부터 발효된다는 점을 감안한 계획이었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제정하면서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보조금 지급 시기가 2024년으로 빨라지면서 건설 일정도 조정해 2024년 말에 가동할 예정이다.
완성차 기업들도 IRA 제정에 따라 배터리 기업들에 일정이 조정 가능한지 문의가 잇따른데 대한 조치로 보인다.
한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소재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에 생산 거점을 지닌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IRA 세부 시행령 발표를 기다리며 원자재, 소재 공급망 재정비에 나섰다.
현재 IRA는 배터리 주요 원자재와 부품의 조달 비중만 규정하고 있는 상태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채굴한 니켈을 중국에서 제련해도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지 여부는 시행령이 정해져야만 확인이 가능하다.
이들 기업은 예상되는 시행령 시나리오를 세워놓고 세부 규칙이 나오는 대로 대책을 실행하기로 했다.
지금은 중국 기업을 대체할 수 있는 공급처를 찾고, 이들 기업의 가용 물량을 확인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국과 FTA를 체결했으며 원자재 매장량이 많은 호주, 캐나다, 칠레 기업들과의 거래가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이 대다수 시장을 장악한 흑연 등을 중심으로 공급처 발굴에 한창인데 한국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현지 완성차 업체의 요청에 따라 미국 공장 신설 및 증설 계획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IRA 보조금을 받으려면 배터리 부품의 북미 제조 비중을 2023년 50%에서 2029년 100%로 단계적으로 늘려야 하며 배터리 원자재도 마찬가지다.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 조달 비중을 2023년 40%에서 2027년 80%로 확대해야 보조금 수령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중국산 외엔 대안이 없는 원자재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배터리 관련 규정을 빡빡하게 적용하면 미국 자동차 업체들도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는 전망이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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