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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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손에 잡히는 대로 양을 끌고 간다'라는 뜻으로 작은 틈과 작은 이익이라도 놓치지 않고 이용하는 책략을 말한다. 고대 중국의 대표적 병법인 36계 가운데 12번째 계책이다.

원래는 기회를 틈타 남의 양을 훔쳐 끌고 간다는 뜻이다.구체적으로는 "적(敵)이 드러낸 허점이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반드시 이용하고, 아군에게 유리한 점은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반드시 때를 놓치지 않고 쟁취한다(微隙在所必乘, 微利在所必得)"는 것이다.

4세기 때 전진(前秦)의 황제 부견은 동진(東晉)을 정복하기 위하여 90만 대군을 징집하였다. 부견은 동생인 부융을 선봉대로 보내어 수양을 점령하였다. 부융은 동진의 병력이 적고 군량도 부족한 사실을 파악하고, 부견에게 빨리 공격할 것을 건의하였다. 부견은 90만 대군이 모두 집결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수천 명의 기병만 이끌고 수양에 당도하였다.

동진의 장군 사석(謝石)은 전진의 대군이 모두 집결하지 않은 틈을 타서 적의 선봉을 공격하여 격퇴시킴으로써 적의 예봉을 꺾었다. 이후 동진과 전진은 비수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게 되었는데, 사석은 중과부적이므로 속전속결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였다. 사석은 교만한 교만한 부견을 자극하여, 물을 사이에 두고 싸우기 불편하니 조금만 병력을 후퇴시키면 물을 건너가 싸우겠노라는 뜻을 전하였다.

부견은 동진의 군대가 물을 건널 때 기습하여 섬멸할 요량으로 군대를 후퇴시켰는데, 전진의 병사들은 그 이유를 모르고 동진에 패하여 후퇴하는 줄로만 알고 서로 먼저 도망치려 하는 바람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동진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비수를 건너 공격하였고, 부견은 그 와중에 화살에 맞아 부상하여 겨우 10만 병사만 이끌고 장안으로 돌아갔다.

이 전투에서 동진이 사용한 병법이 순수견양의 예로 인용된다.

한편,오늘날 우리가 모두 즐겨 먹는 라면은 일본의 “안도”라는 사람이 발명했다.

그는 어느날 사람들이 뜨거운 국수를 먹기위해 길게 줄서서 오래기다리는 모습을 보았다.이 점에 착안하여 안도는 마른 국수에 조미료까지 가미한 국수를 만들어 뜨거운 국물만 부으면 바로 먹을 수 없을까 고민했다.

그는 결국 직접 국수기계를 사서3년간 실험한 결과 오늘날 맛있는 라면생산에 성공한 것이다.

이 것이 바로 사소한 것을 놓치지 않고 그것에서 이익을 산출해 내는 일종의 순수견양인 것이다. 

한형동 칭다오대학 석좌교수 hanhd@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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