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증가와 에너지 가격상승 영향 탓

29일(현지시간)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엑손모빌과 셰브론, 셸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에너지 가격이 1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정유 마진이 좋아 서방 3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 셰브론, 셸이 세계 3대 정유회사의 전통을 나란히 유지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3대 정유그룹사의 올 2분기 이익 합계는 사상 최대인 460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 최대 석유기업 엑손모빌은 석유와 연료 생산량 증가, 에너지 가격 상승, 원가 절감 조치로 2분기 영업이익이 179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 작년 동기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고 29일 밝혔다.
경쟁사인 쉐보레도 금요일 2분기에 사상 최대인 116억 달러의 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정유 능력이 일당 300만 배럴 감소하면서 기업의 정유 생산량은 약간 감소 됐다.
엑손모빌의 대런 우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정유 생산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새로운 생산능력이 가동되기까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년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데 이를 감당할 능력이 없어 정유 마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이런 가격 상황은 수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셸은 이 회사의 분기 이익이 2분기 연속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현재 공급원가로 따지면 167억 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들의 매우 높은 이윤은 이 업계에 중대한 전환이 발생했음을 나타낸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석유 수요가 급격히 감소해 정유업계의 자금 이탈이 심각해서 수십 개의 회사가 파산을 신청했다.
앞서 2020년에는 엑손모빌과 쉐보론이 거액의 적자를 냈다.
엑손모빌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서 밀려났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서 에너지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2.5%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각종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원들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이 석유 거물기업들의 고수익은 이미 미래 정치 동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 경제가 위축되면서 석유업계의 두둑한 수익이 투자자들에게는 모처럼의 하이라이트가 되고 있다.
금요일 엑손모빌 주가는 약 4.5%, 셰브론 주가는 8% 올랐고 이날 미국 원유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대로 4% 가까이 올랐다.
엑손모빌과 셰브론은 기록적인 이익에도 불구하고 석유산업단지 투자를 둘러싸고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지출계획을 고수하며 투자자들에게 보상하고 재무상태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엑손모빌과 셰브론, 셸의 사상 최대 이익 추동 요인 중 하나는 정유 마진율이 최근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지난 목요일(28일) 미국 정유회사인 발레로에너지와 PBF에너지는 2분기에 각각 47억달러와 17억달러의 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