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이같은 규제에 대해 우려표명
7월에만 러시아 관광객 18만 5천명 핀란드 찾아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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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에도 러시아 일반 시민에게 관광비자를 발급한 유일한 유럽연합 국가다.

그러나 지금 핀란드 내에서는 발트해 인접국과 동일하게 러시아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을 중단할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이와관련 모스크바는 이 같은 규제에 대해 매우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면서도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AFP통신은 러시아가 7월 중순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제한을 해제하면서 핀란드를  찾는  관광객 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전했다.

핀란드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 항공기에 대한 영공 사용 허용을 불허하면서 러시아인들이 유럽의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중요한 경유지가 됐다.

7월에만 러시아인이 18만5000여 명으로 6월의 12만5000명보다 많았다.

하지만 많은 핀란드인은 러시아인은 휴가를 즐기고 우크라이나인은 잔혹한 침략에 시달리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

한 응답자는 "러시아가 자유롭게 핀란드에 입국할 수 있게 돼 제재가 약화됐다"며 "제한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핀란드는 이달 러시아인에게 만 건이 넘는 여행비자를 발급했다.

핀란드 야당은 이번 주 중 이를 중단하자고 제안해 국회의원의 지지를 얻었다.

민주통합당 코프라 의원은 "참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 서민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국민이 살해되고 있는 반면 러시아인들은 유럽연합(EU)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집권 사회민주당의 린든 총리서리도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 강화를 지지한다고 밝혀 외교부가 이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장관들이 여름휴가를 다녀오기 전까지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폴란드 등 다른 인접국가들도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에스토니아 내무장관은 이번 주 에스토니아가 또 다른 인접 국가의 비자 발급을 거부한 사람들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 EU 차원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난 27일(현지 시간) 러시아가 이 같은 제한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시민을 상대로 한 이런 모든 행동은 이해할 수 없기 따르면 상응한 조치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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