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G20 외교장관 회담과 별도로 중-호주 장관 회담 진행
왕 부장,“중국과 호주 관계 안정을 위한 첫걸음”
웡 장관, 중국의 강압적 무역 제재에 중단 요구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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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이전 호주 정부들이 중국을 적으로 취급해왔다고 비난하면서 호주 외무장관 페니 웡에게 중국을 파트너로 취급할 것을 촉구했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이 보도하였다. 

지난 토요일 중국 외교부가 발표한 요약본에 따르면 금요일 발리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 회담과는 별도로 진행된 회담에서 왕 부장은 호주가 중국에 대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최근 몇 년간 중국과 호주 관계가 어려워진 근본적 원인은 과거 호주 정부가 중국을 적으로 취급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있다”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불만에는 모리슨 정부가 코로나 19의 기원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한 것, 턴불 정부의 중국을 겨냥한 대외 제재, 그리고 호주의 5G 롤아웃에 중국 화웨이가 참여하는 것을 금지한 것 등이 포함되었다. 

호주와 중국은 지난 5월 알바니즈 정부가 선출된 이후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국방부 장관 리처드 말레스가 중국 국방장관을 만나면서 소통이 재개되었다. 

왕 부장은 지난 금요일 2019년 이후 양국 외교장관 간 첫 대면 회담으로 웡 장관을 만난 것을 “관계 안정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호주는 중국이 육류, 가재, 목재, 석탄 등 다양한 수출품에 대해 무역 제재를 가하고 있는 데에 불만을 표시해왔으며, 호주산 와인과 보리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놓고 WTO에서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다. 

호주 통상 장관 돈 패럴은 지난 수요일 양국 간 협상에서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타협적 상황 또는 대안이 나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웡 장관은 외교장관 회담 후 호주가 중국의 강압적인 무역 제재의 중단을 계속 요구할 것이며, 호주의 국익, 안보 및 주권에 근거하여 취해진 어떠한 국내 정책 결정에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호주 연방 선거 동안 중국과 솔로몬 제도는 새로운 안전 보장 협정을 발표했는데, 노동당은 이를 수십 년 만에 최악의 호주 외교 정책 실패로 규정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이 금요일 회담에서 중국이 주권국가들과 그들의 요구의 필요에 따라 평등한 교류와 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호주 연방상원의원 사이먼 버닝햄은 패럴이 중국과의 타협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며 그는 타협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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