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시즌을 맞은 3월, 코로나 재유행을 겪고 있는 중국에서 실업률이 상승했다.
중국 경제 매체는 18일 국가통계국 발표 자료를 인용해 1분기 도시지역 신규 일자리는 285만개, 전국 도시조사실업률은 5.5%였으며 3월 전국 도시 조사실업률은 5.8%로 전월보다 0.3%p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푸링후이 대변인은 3월부터 코로나 영향으로 일부 구직자들의 취업이 더 어려워지고 일부 직군의 채용도 영향을 받아 도시 조사실업률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3월 전국 도시 조사실업률은 5.8%로 전월보다 0.3%p 상승했다. 이는 기업의 생산 및 운영에 어려움이 커졌고 고용 부담이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중국정책과학연구회 경제정책위원회 부국장 쉬훙차이는 "3월 실업률이 증가한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코로나로 인해 물류 시스템과 인구 이동이 제한됐기 때문"이라면서 "이로 인해 사회소비재의 소매판매 증가율도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전국 도시 조사실업률은 1월에 5.3%, 2월에 5.5%, 3월에 5.8%로 나타났다. 푸링후이 대변인은 월간 추이로 보면 전국 도시지역의 조사실업률이 상승했는데 1월과 2월의 증가는 주로 계절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춘절을 전후해 이직하는 구직자가 늘어나면 실업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3월 이후에는 이직하는 사람들이 잇달아 일자리를 찾게 되면서 도시 조사 실업률이 점차 낮아지는데 올해 3월부터 시작된 코로나로 인해 일부 구직자들의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데이터를 보면 인터넷 등 일부 인기 업종은 채용 속도를 크게 늦추고 있다. 구인구직 플랫폼 즈렌자오핀이 2022년 1분기 발표한 '중국 기업 채용 임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터넷/전자상거래와 온라인 게임 업종의 임금은 전분기 대비 각각 2.5%, 8.7% 하락했다. 인터넷 산업은 조정기에 진입해 채용 수요도 둔화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업종들은 많은 대졸자들이 구직활동을 하는 핵심산업이기 때문에 청년인구 실업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월 조사에 따르면 16~24세 인구의 실업률은 16.0%로 2월보다 0.7%p 올랐다.
화난도시연구회 회장인 후강 지난대 교수는 "취업 시즌이 되면서 많은 대졸자들이 일자리를 찾고 있는데 코로나 영향으로 많은 기업, 특히 중소기업 채용이 영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다가 청년들은 유연하게 취업하는 비율이 높고 도시를 이동할 확률이 크기 때문에 고정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현재 코로나는 중소기업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즈렌자오핀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 임금은 1분기에 소폭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 임금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인재 수요 회복이 더딘데 특히 에너지 및 원자재 비용 상승 영향으로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가 확대되면서 인재 영입 여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푸링후이 대변인은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고용을 유지하기에 유리한 조건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방역을 통해 코로나 역효과를 점차적으로 통제할 것"이라면서 "올해 정부는 세금과 수수료를 더욱 낮추고 실물 경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기업 발전에 도움이 되고 고용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