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 마진폭 감소, 모델 축소로 대응
중국 정부 전기차 보조금 폐지도 가격 상승효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현상과 핵심 원자재 가격이 상승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자동차 소재인 알루미늄, 팔라듐, 니켈, 리튬 가격이 급등하였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흔들림’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테슬라, BYD를 비롯하여 샤오펑, 립모터, 지허 자동차에 이르는 수많은 전기차 업체들이 어쩔 수 없이 자동차 가격을 올리고 있다.
분석가들은 일부 저가 및 소형 선수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심지어 그들의 라인업에서 모델을 삭감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기업 샤오스펑(Xpeng)은 1만100위안(약 209만원)에서 2만 위안(약 380만원)으로 차량 가격을 올렸다.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BYD는 2월부터 전기차 가격을 대당 최고 7000위안(약 133만원) 인상하였는데 지난주 재차 3000~6000위안(58만~116만원) 올렸다.
샤오펑, 지허자동차, 립모터 등 로컬 브랜드도 최근 가격 인상을 발표하며 카플레이션에 동참했다. 특히 지허자동차가 3000위안 이상 가격을 높였고, 립모터는 한번에 최대 3만위안(약 571원)을 올렸다.
이런 가격 상승추세에서 중국은 내년부터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폐지할 방침이다. 이는 고스란히 가격 상승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중국 전기차 구매보조금 100% 지급 상한선은 5500만원 미만이다. 50% 지급은 8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00만원 낮아졌고 보조금 규모 역시 지난해보다 줄었다. 이 같은 전기차 가격 상승 추세는 결국 중국 정부의 전기차 대중화 계도 정책에도 '찬물'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여객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두 달 동안 중국 내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3.2% 증가했다. 기술 조사 회사인 캐널리스의 제이슨 로우 수석 애널리스트는 CNBC에 “이미 EV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대부분의 구매자들은 높은 가격을 감수하거나 그들의 예산에 맞추기 위해 하위 차종 모델이나 다른 브랜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자동차회사의 빌 루소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따라서 중국 전기 자동차들은 낮은 마진을 흡수하거나 특정 제품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는 구매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가격이 지속 상승할 경우 전기차 대중화 목표 달성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