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제금융 결제 불가와 루블화 급락 등으로 경제에 치명타 전망
이란, 동 조치로 2018년 GDP 16% 급락

사진=국제금융결제시스템(SWIFT)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국제금융결제시스템(SWIFT)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 및 금융 제재를 대폭 강화하기 위해 러시아를 국제금융결제시스템(SWIFT)에서 퇴출시킨다고 선포했다. SWIFT 퇴출은 금융 경제의 핵무기라 불리는 극약 처방이다.

28일(현지 시각) 미국 CNN과 CNBC 등에 따르면 미국과 EU 주요국 회원국이 러시아의 대형 은행을 국제 결제 네트워크에서 제거시할 러시아 중앙은행에 ‘루블을 추락’시키기 위해 강력한 제재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즉 미국 등 서방국들이 완전한 러시아의 스위프트 퇴출을 선언한 것이다.

미국은 이미 달러 거래를 제한하기 위해 러시아 최대 은행인 ZBELBANK에 개별 제재를 가한 바 있다.

그간 에너지 수입에 의존하는 유럽은 강력한 금융 제재를 가하기를 꺼렸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입장을 완화하지 않고 강경한 태도를 지속하자 러시아에 금융거래를 완전 봉쇄함으로써 경제에 가장 큰 타격을 가하기로 한 것이다

200여개국에서 10,000개 이상의 금융 기관이 참여하는 SWIFT에서 차단되면 유로, 엔, 위안화 및 루블과 같은 모든 통화에 대한 결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미 SWIFT에서 퇴출은 이란에 대한 제재에 효과적이었다. 2012년과 2018년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자 미국 등은 이란 은행들을 SWIFT에서 퇴출시켰는데, 이로 인해 이란의 국내총생산(GDP)은 2018년 마이너스 6%로 급격히 하락했으며 통화가치도 6분의 1로 급락한 바 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이란보다 더 큰 글로벌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이란의 GDP보다 약 8배가 큰 러시아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유럽은 러시아에 의존하여 에너지를 조달하고 있는 바 천연가스의 40%는 러시아산이다. 때문에 러시아가 SWIFT에서 퇴출되어 경제 활동이 크게 위축되면 유럽의 에너지 조달에 큰 장애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기에 독일은 러시아와의 파이프라인 계획을 동결하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잇달아 수출하기로 결정했지만, 끝까지 러시아를 스위프트에서 철수하는 데는 동의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일본의 나카지마 마사시 교수와 다이 레이타쿠 교수는 "투기꾼의 루블 투매로 인해 통화가 붕괴되는 시나리오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노무라 연구소의 토히데 키우치 수석연구관은 러시아의 인플레이션율이 이미 8%정도 범위에서 상승했으며 "러시아 국민의 반전 모멘텀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루블은 24일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통화가 급락하면 수입품 가격이 올라가게 되어 러시아 경제에 큰 타격이 된다. 또한 유럽 시장에서는 현재 금융 거래를 폐쇄하는 클리어 스트림이 나타나고 러시아 주식 및 채권과 같은 루블 거래도 중지되기 시작했다,

서방국들의 러시아에 대한 SWIFT 퇴출이라는 초강수 조치로 인해 러시아의 외화 준비가 동결되고 루블화의 급락과 함께 인플레가 가속되어 러시아 국민의 불안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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