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대비 양육비 배수 1위는 한국... 7.79배
상하이, 중국 내 양육비 가장 높은 도시
중국 저소득층 양육비는 고소득층의 약 9%, 불균형 심각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중국 싱크탱크 ‘위와인구연구소(育娲人口研究智库)’가 최근 공개한 ‘2022중국출산비용보고서’에 따르면, 자녀 1명을 양육하는데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하는 국가는 한국, 중국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자녀를 18세까지 양육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중국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약 7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이보다 더 쓴다. 1인당 GDP의 8배가 자녀 양육에 들어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양육비 보고'에 따르면 자녀를 18세까지 양육하는 데 드는 비용이 평균 48만5000위안(약 9250만원)으로 중국 1인당 GDP의 6.9배로 조사됐다.

같은 기준으로 집계한 한국의 자녀 양육비는 1인당 GDP 7.79배로, 국가통계국이 조사한 14개 국가 가운데 중국보다 유일하게 높다. 이 같은 배수는 영국(5.2배), 일본(4.26배), 미국(4.11배), 독일(3.64배) 등 선진국보다 높은 수치다.

문제는 저소득층과 고소득층간의 양육비에 상당한 격차가 있다. 14억명의 약 20%에 해당하는 저 소득층 가구의 자녀는 1인당 약 11만 6452위안(약 2250만원)인데 반해 고 소득층 가정의 양육비는 1명당 120만 8000위안(약 2억 3천만원)으로 집계되었다. 저소득층의 양육비는 고 소득층의 약 9%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 내 지역별 양육비가 가장 높은 도시는 상하이다. 102만6412위안(약 1950만원) 을 쓴다. 뒤를 이어 베이징이 96만8642위안, 저장(浙江)성이 72만789위안으로 다음으로 많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출생한 신생아 수는 1062명으로 최근 5년 동안 연속해서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자녀 1명당 양육비용이 지나치게 높다는데 그 원인이 있다.

중국 인구전문가인 량젠장은 "중국에서는 양육비 부담이 크고, 출산 후 여성들도 시간과 기회비용을 지불해야 하므로 희망 자녀 수가 세계 최저 수준"이라며 "중국에서 출산 의향 조사 통계를 보면 평균 2명 이하를 기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산 장려를 위해서는 현금 지원과 세금 감면, 주택구매 보조금, 육아시설 확충 등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GDP의 5%에 해당하는 재정이 투입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