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파괴적인 영향 탓으로 바닷물의 수질 오염도 심각
주민 건강, 양식산업과 벼농사에 직접적인 타격 줘

방글라데시 해안에서는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생활과 생계가 잠식되어 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아랍뉴스는 "방글라데시 해안 지역에서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당장 최대 550만 명이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약 1억 67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방글라데시는 세계 탄소배출량의 극히 일부에 불과한 기여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의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이다.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는 45cm의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의 약 11%가 침수되고 해안지역 인구 550만 명이 직접적인 영향권 내에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방글라데시 남부 15개 마을로 구성된 가부라(Gabura)를 중심으로 안전한 식수문제 공급이 이슈가 되고 있다. 가부라는 갠지스 삼각주와 사키라 지구 아래에 위치해 있으며 약 4만 5천 명의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베굼이라는 마을 주민은 아랍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에는 문제가 그리 심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날로 악화되고 있고. 수만 명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연못이 소금물에 섞이지 않도록 보호되는 곳은 몇 개밖에 없다."고 하소연 했다고 매체는 현지상황을 전했다.
방글라데시 해안에서 살고 있는 수백만명의 주민들은 기후변화의 파괴적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사이클론 증가, 조수 증가, 홍수는 특히 소금물을 내륙으로 더 많이 가져와서 식수의 귀중한 원천을 오염시켰다.
기후 복원력을 연구하는 지역 단체인 LEDARS 방글라데시의 모혼 쿠마르 몬달 대표는 기후 변화의 영향이 20년 이상 가부라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여전히 지역 연못에서 여과 과정을 거치지 않고 마시고 있어 결과적으로 사람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결과적으로 주민들 사이에 수인성 질환, 피부질환, 자궁경부암 등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해안 마을 토양의 염분 증가가 이 지역의 전통적 직업인 벼농사와 양식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방글라데시 토양자원개발연구소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토양 염도는 지난 35년간 26% 증가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