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야말-유럽 가스관, 엿새째 가동 중단

지난 21일 유럽 벤치마크 천연가스 가격인 네덜란드 TTF 내년 1월 선물 가격이 전장 대비 19% 오른 ㎿h(메가와트시)당 170유로(약 22만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올해 초 이후 약 800% 가까이 올랐다. 천연가스 가격은 24일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400% 이상의 누적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2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유럽연합(EU)은 기록적인 천연가스 가격을 자신들의 정책 탓으로 돌려야 한다”라면서 “일부 EU 회원국이 러시아의 저가 천연가스를 지역 내에서 되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EU가 노르트 스트림-2 파이브파인 가동을 승인해 천연가스 가격 폭등을 완화하라고 촉구했다.
노르트 스트림-2는 미국, 특히 몇몇 동유럽 국가가 EU가 러시아 천연가스에 더욱더 의존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현재 EU는 천연가스 수요 3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 서부 나르바와 독일 북부 그라이프스발트를 연결하는 1225km 길이의 해저 가스관인 노르트 스트림-2는 올해 9월에 완공했지만, 독일 연방네트워크청(BNetzA)이 최종 승인을 보류한 상태다.
러시아 통신사 RIA 노보스티는 푸틴 대통령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가 유럽 천연가스 시장에 추가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면 거래소와 현물 시장 가격이 확실히 낮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운영업체 가스케이드(Gascade)에 따르면 26일 러시아 천연가스를 서유럽으로 운송하는 ‘야말-유럽 가스관’ 가동이 엿새째 중단됐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