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수출 확대 위한 준비 마쳐”
“생산량 늘리려면 장기 계약 필요”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가 ‘노르트 스르림-2 가스 파이프라인이 필요한 인증을 받고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러시아 RBC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노르트 스트림-2는 러시아 서부 나르바와 독일 북부 그라이프스발트를 연결하는 1225km 길이의 해저 가스관으로 러시아가 기존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 수송 용량 확장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독일과 공동으로 건설해 올해 9월 완공됐다.

하지만 독일 연방네트워크청(BNetzA)은 노르트 스트림-2 최종 승인을 계속 미루고 있다. 독일 정부가 승인을 해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추가 승인을 해야 가동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문제로 러시아와 서방 국가간 관계가 갈수록 긴장하는 가운데 노르트 스트림-2의 정치적 색채가 더욱더 강해지는 상황이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달 유리 비트렌코 우크라이나 국영 나프토가즈(Naftogaz) 최고경영자(CEO)는 “노르트 스트림-2가 가동하지 않기를 바란다”라면서 “이는 유럽연합법(European Law)에 맞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노르트 스트림-2가 인증되지 않으면 러시아가 ‘플랜B’를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노박 부총리는 “그런 옵션을 고려하지 않는다”라며 “예정된 인증 일정과 함께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노박 부총리는 “유럽에 천연가스 수출 확대를 위한 준비를 이미 마쳤다”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장기 계약이 필요하지만, 유럽 기업들은 장기 계약을 기피한다”라고 언급했다.

노르트 스트림-2 인증 절차와 관련해 지난 16일 요헨 호만 BNetzA 청장은 “2022년 상반기 어떤 결정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최종 승인이 내년 후반기에나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관해 노박 부총리는 “EU가 노르트 스트림-2 승인과 관련해 추가 요구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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