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한국에 생산 거점 마련해 美 수출 추진할 듯

사진=지리 홀딩스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지리 홀딩스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그룹 지리 홀딩스(吉利控股集团, 이하 ‘지리’)와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 르노가 한국에서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로이터 통신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지리와 르노가 조만간 한국에서 지리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위한 협력 합의를 발표하고 한국에서 제조한 자동차를 면세 방식으로 미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초부터 시작한 양사 협상에는 중국에 합자 기업을 설립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르노는 이를 통해 현재 어려운 상황에 빠진 한국 사업과 아시아에서 전반적인 사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지난해 중국 사업을 접은 르노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구축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복귀할 것”이라며 “신규 브랜드는 지리와 르노가 공동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지리가 볼보와 공유하는 중형차 플랫폼 ‘CAM(Compact Modular Architecture)’을 적용하고 산하 자동차 제조업체인 지리자동차(吉利汽车) 공급망과 제조 공장을 사용한 친환경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관해 소식통은 “르노가 중국 시장에서 신규 브랜드 판매와 마케팅은 물론 자동차 디자인에도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 “지리가 한국 부산에 있는 르노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은 ‘링크앤코01(Lynk&Co01)’ SUV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링크앤코01 모델은 현재 휘발유,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3종이 있다. 시장에서는 지리가 부산 공장에서 어떤 차종을 생산할지 확실하지 않지만, 휘발유와 하이브리드를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소식통은 “지리가 이번 협력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의도가 있다”라면서 “지리는 한국과 미국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이용해 링크앤코 하이브리드차를 미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와 미ㆍ중 양국 긴장 고조로 치루이(奇瑞) 등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을 보류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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