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관련 러시아 중앙은행 고위층 강경 발언 이어져

가상화폐와 관련해 러시아 중앙은행(Bank of Russia) 고위층의 강경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20일(현지 시각) 러시아 타스 통신은 블라디미르 치스티유킨(Vladimir Chistyukhin)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가 러시아 금융시장에서 조만간 민간 가상화폐가 더는 사용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치스티유킨 부총재는 “러시아 금융시장에서 가상화폐가 존재할 공간은 없다”라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민간 가상화폐 사용 제한에 관해 제안을 구체화한 보고서를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0월 러시아 중앙은행은 중앙은행 디지털통화(CBDC) ‘디지털 루블’ 발행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간 가상화폐가 자금 세탁이나 테러 자금 조달에 사용될 수 있다며 가상화폐 사용을 반대하면서 최근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주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중앙은행이 가상화폐 거래 증가가 금융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며 가상화폐 거래를 완전하게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또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도 17일 “가상화폐가 불법적인 운영에 자주 사용된다”라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를 환영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러시아인들이 매년 거래하는 가상화폐 규모가 약 5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융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가상화폐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디지털 통화를 개발하는 세계적인 추세에 동참할 계획이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