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와 브렌트유 가격 각각 0.14%, 0.07% 내려
日, 비축유 수십만 킬로리터 방출 계획
골드만삭스 “비축유 방출 효과는 배럴당 2달러에도 못 미쳐”

투자자들이 미국이 주도하는 전략 비축유(SPR) 방출 효과에 여전히 회의적이고 산유국의 다음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24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11달러(0.14%) 내린 배럴당 78.39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06달러(0.07%) 하락한 배럴당 82.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합의체인 OPEC 플러스(+)가 원유 증산을 거부하자 미국은 SPR 5천만 배럴을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또 한국, 영국, 인도, 일본, 중국 등 주요 소비국도 비축유 방출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날 SPR 수십만 킬로리터를 방출할 계획이라면서도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고유가를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는 일부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국가의 태도”라며 “우리가 보기에 일부 국가는 이 방면에서 유익한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라고 표시했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미국 등 주요 소비국의 비축유 방출 규모가 7000만~8000만 배럴 수준으로 1억 배럴 이상을 예상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이번 비축유 방출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배럴당 2달러도 안 된다”라며 “이는 바다에 물 한 방울 정도”라고 언급했다.
투자자들은 OPEC 플러스가 주요 소비국 비축유 방출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주목한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하루 40만 배럴 증산 계획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OPEC 플러스는 다음 달 2일 두 차례 회의를 통해 정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24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19일 마감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100만 배럴 증가한 4억 3492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분석가들은 48만 1천 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SPR 원유 재고는 2003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