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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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여러 나라는 점차 국제 관광객들에게 국경 재개방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 관광업자들에게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와 같다. 하지만 중국의 국경 봉쇄로 국제관광시장에서 연간 2550억 달러(약 302조 3025억 원)를 소비하는 중국인 '유커(관광객)'들이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어 아시아 각국의 관광업계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른 나라의 관광객 유치의 방법을 개척해야 한다. 

코로나 사태 이전 태국 라구나푸켓그룹 산하 5개 리조트의 고객 중 25~30%가 중국인이었으며, 중국인 관광객 빈자리 메우기 위해 유럽,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 마케팅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찬드라 그룹 총책임자는 "현재 우리는 중국에서 어떤 명백한 마케팅 활동도 시작하지 않았고 중국인 관광객들은 당분간 여기 오지 않을 것은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해외여행 소비국인 중국은 해외 유입 사례를 막기 위해 여전히 엄격한 해외여행 규제를 완화하지 않고 있어 현재 국제선 항공편 수가 역전의 2%에 불과한 상태다. 

많은 전문가는 중국이 내년 2분기까지 엄격한 방역조치(입국자는 3주간 격리 등)를 유지하고 이후 국가별로 관광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티 그라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 최고경영자(ceo)는 "관광지들은 새로운 고객 시장을 찾아 마케팅과 문화적 차이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몰디브를 예로 들며 "중국인 관광객은 원래 몰디브의 최대 고객이었다"며 "몰디브는 관광객의 발판을 개척하기 위해 목표를 이동했다"고 말했다. 몰디브는 관광객을 확대하기 위해 목표를 변경하고 최근 무역박람회에서 러시아와 인도에서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결과는 올해 1~3분기 방문객 수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2%밖에 줄지 않았다. 

여행 데이터 회사 포워드키스는 중국 해외여행이 2025년이 돼야 코로나 이전의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항공사들의 노선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자 타이항공과 인도네시아 가루다항공은 항공편을 대폭 줄였다.

코로나로 중국인의 해외여행 관심은 사라지고 있어 반대로 면세쇼핑이 이뤄지는 하이난다오(海南島)에 내국인 관광객이 몰리고 있어 국내관광에 더 흥미 있다는 시장조사 결과도 나왔다.

또한 시장 조사에서도 자연풍경이 중국인 관광객에게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여행업자들이 추세에 맞춰 새로운 관광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왕리치(王立基) 중국해외관광연구소장은 "2022년 중국인 '유커'는 2019년과는 다른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 쇼핑을 목적으로 하는 패키지보다 배낭여행 및 맞춤형 관광상품이 더 눈길 끌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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