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2021~2022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 상향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증산 요구 거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인한 원유 수요 증가 전망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증산 요구 거부 영향이 겹치면서 14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1%대 상승했다. 또한 예상치 못한 미국 원유 재고의 대규모 증가도 국제유가 상승 흐름을 억제하지 못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87달러(1.1%) 오른 배럴당 81.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도 0.82달러(1%) 상승한 배럴당 84달러까지 상승하면서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IEA는 세계 에너지 부족으로 원유 수요가 하루 50만 배럴 증가하고 에너지 위기로 인플레이션 상승, 경기 회복 둔화 등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리라 예상했다.
IEA는 또 월간 보고서에서 2022년 세계 원유 수요 증가 예상치를 하루 21만 배럴 상향 조정하고, 내년 세계 총 원유 수요가 하루 9960만 배럴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약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백악관은 최근 미국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업체와 상승하는 연료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미국 휘발유 소매 가격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겨울철 난방비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백악관은 주요 산유국 합의체인 OPEC 플러스(+)에 원유 증산을 촉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 플러스가 원유를 단계적으로 증산하는 이유는 천연가스와 석탄 시장의 급격한 가격 변동에서 원유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원유 증산 요구를 거부했다.
원유 재고 증가는 유가 상승을 제한하지만, 글로벌 에너지 부족 우려로 국제유가 상승 흐름을 막지 못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8일로 끝난 원유 재고가 610만 배럴 증가한 4억 270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