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와 브렌트유 가격 0.3% 하락
中 9월 원유 수입량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
美 휘발유와 경유 선물 2014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마감

시장의 원유 수요 둔화 우려에 13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지난 3거래일 동안 미국 원유 선물 가격은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20달러(0.3%) 내린 배럴당 80.4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24달러(0.3%) 하락한 배럴당 83.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9월 원유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해 국제유가 하락을 압박했다.
시장에서 미국 원유 재고 데이터를 기다리는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7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장 관계자는 미국석유협회(API) 정보를 인용해 지난 8일 마감한 미국 원유 재고가 520만 배럴 늘었고, 휘발유와 정제유는 각각 460만 배럴, 27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 유럽, 인도는 석탄과 천연가스가 부족해 발전용 연료 가격이 오르면서 석유 제품이 대체재로 사용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가 하루 580만 배럴 증가하리라 예상했다. 이는 기존 하루 596만 배럴 증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OPEC는 내년 원유 수요가 하루 420만 배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했다.
리터부시 앤 어소시에이츠(Ritterbusch and Associates) 사장 짐 리터부쉬는 “OPEC가 의외로 올해 원유 수요를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라면서 “비OPEC 산유국 공급 증가 추정치도 하향 조정했다”고 표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라며 “유럽이 요청하면 더 많은 천연가스를 공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에너지 시장의 관심은 원유 수요가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쏠려 있다. 이에 관해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 관계자는 “중국으로선 지금이 불안한 시기”라며 “심각한 에너지 위기가 중국을 괴롭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미국 휘발유와 경유 선물은 2014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마감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