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부족 현상과 대처 에너지 발전량 하락 등 영향

'월성1호' 원자력 발전소 전경/ 사진= 뉴시스.
'월성1호' 원자력 발전소 전경/ 사진= 뉴시스.

국내 원자력 발전소 효율성에 대한 찬반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 정부가 웨일스 북부 앵글시에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더 타임스 등은 영국 정부가 북부 지역에 설치 할 새 원자력 발전소 건립을 위해 미국의 원전 회사인 웨스팅하우스와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본지 영국 현지 통신원은 현지 매체들의 소식을 인용해 "해당 원자력 발전소 건립이 현실화되면 600만 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충분한 전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2030년대 중반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2012년 일본 기업 히타치는 영국 원전회사인 호라이즌 뉴클리어 파워를 인수해 2700㎿ 규모의 와일파 뉴이드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2020년 가동 개시를 목표로 준비를 진행해 왔지만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해 건설 계획은 백지화됐다. 

이번 결정은 잦은 전력 부족 현상과 더불어 대처 에너지로 주목 받던 풍력 발전이 낮은 풍속 등으로 인해 발전량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또 기름 값 상승으로 인한 에너지 대비책의 일환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문 매체 더 타임스는 이날 영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신재생 에너지 발전량이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적인 기름 값 상승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부족은 더 많은 원전 발전소의 필요성을 반증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영국내 원자력 발전소 건립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 정부 발표자료에 따르면 2019년 영국 전력의 생산의 약 16.8%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생산됐다. 하지만 향후 절반 수준의 기존 발전소가 폐쇄 될 예정이란 점에서 볼 때 새 발전소 건립에 대한 논의는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으로 향후 몇년 안에 영국의 원자력 부문에는 프랑스 EDF와 중국의 광핵그룹 영국지부만 남게 된다. 이들 회사는 영국 힌클리 포인트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중이다. 이는 수십 년 만에 처음있는 일로 영국 동부 사이즈웰에 두 번째 원전도 건설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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