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사로부터 감염 가능성 확인 중
사람과 동물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경로 및 여부에 연구 촛점
미국 CDC, 코로나 양성반응자 반려동물과 '접촉 제한' 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놓고 그간 과학자들의 논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체에서 동물로의 바이러스 감염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애틀랜타 동물원에서 사육사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고릴라 13 마리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AP통신은 11일 동물원 성명을 인용, 서아프리카 저지대 고릴라 여러 마리가 가벼운 기침과 콧물, 식욕감퇴 증세를 보여 분변·비강·구강 샘플을 채취해 조지아대 아젠스 수의학진단실험소와 아이오와주 엠스에 있는 국가수의학실험소에 보내왔다고 밝혔다. 조지아대 아젠스 수의학진단시험소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왔고, 국가수의학시험소에서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성명은 또 사육사 한 명이 코로나19의 전파자일 수 있다고 하지만 근무 중 방호 장비를 착용했고 관련 증상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으며 백신 접종도 마쳤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샘 리베라 동물원 동물건강담당 선임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동물원이 이번 감염 사태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있다. 향후 고릴라 및 다른 동물들에게 동물용 백신을 접종하는 한편 방호도구가 충분하도록 방역을 강화하고 청소와 통풍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틀랜타 동물원은 보르네오랑우탄, 수마트라오랑우탄, 수마트라호랑이 등을 위해 이미 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으며 서아프리카 저지대 고릴라에게도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또한 산티아고 사파리도 앞서 고릴라 8 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치료를 받은 뒤 모두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그간 각국 바이러스 감염 연구소에서는 코로나19의 기원을 알기 위하여 중간 매개체 동물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해 왔다. 이번 사건은 과연 사람 인체에서 포유류 동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 규명이 촛점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는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 시킬 수 있다는 명확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지적하였다. 하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은 완전히 회복될 때 까지 반려동물과의 접촉제한을 권고했다.
중국 하얼빈의학 연구소(HVR)에서도 고양이 외에 개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여부에 대한 실험을 계속 진행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