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50위 10대 소녀, 많은 진기록 남기며 '이변' 연출

엠마 라두카누(150위·영국)./사진=뉴시스 제공.
엠마 라두카누(150위·영국)./사진=뉴시스 제공.

세계 랭킹 150위 10대 영국 소녀 엠마 라두카누(Emma Raducanu)가 US오픈 테니스 우승을 거머쥐는 '이변'을 연출했다.

라두카누는 12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단식 결승전 에서 2002년생 동갑내기 페르난데스(캐나다)를 맞아 2-0(6-4 6-3)으로 승리했다.

22년 만에 벌어진 10대 영 파워 선수끼리의 대결로 팬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특히 공통점으로 동양계 어머니를 두었기에 두 선수의 혈통이 주목을 끌었다. 엠마 라두카누(영국 국적)는 어머니가 중국인이고 아버지는 루마니아 사람이다. 상대 선수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 국적)는 어머니는 필리핀계 미국인이고 ,아버지 남미 에쿠아도르 인이다.

특히 그녀의 우승은 몇 가지 측면에서 영국 테니스계에 역사적인 한 획을 남겼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영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 여자 테니스 단식 챔피언에 오른 것은 버지니아 웨이드가 1977년 윔블던 대회서 우승한 이후 무려 44년 만이다.

그녀는 1999년 US오픈 대회서 세리나 윌리엄스(17세 11개월)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우승을 하였으며, 2004년 윔블던 대회에서 당시 17세 나이로 챔피언에 등극한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이후 최연소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자가 되었다.

그녀는 여자 테니스 세계 150위로 랭크되어 있기 때문에 예선전부터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이를 극복하고 남녀 단식을 통틀어 메이저대회 예선을 거쳐 우승을 차지하는 최초의 진기록을 세웠다. 특히 예선 3경기를 포함해 본선 7경기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세트' 퍼펙트 우승은 2014년 세레나 윌리엄스 이후 처음이었다.

이와 관련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테니스 US오픈 여자단식 챔피언에 오른 엠마 라두카누(19·영국)를 향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영국 BBC 뉴스는 전했다. 우승까지 차지한 라두카누는 180만 파운드의 상금을 거머쥐면서 13일 발표되는 랭킹 순위에서 영국 랭킹 1위, 세계 랭킹서 23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선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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