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와 브렌트유 가격 각각 1.7%, 1.6% 하락

중국이 전략비축유(Strategy Petroleum Reserve)를 방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9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여기에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 감소 폭이 예상보다 작았고, 투자자들이 더 안전한 자산을 찾으면서 미국 국채 가격이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16달러(1.7%) 떨어진 배럴당 68.14달러(약 7만 9935원)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도 1.15달러(1.6%) 하락한 배럴당 71.4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달 26일 이후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어게인 캐피탈 분석가 존 킬더프는 “30년 만기 미국 국채 경매가 놀라울 수준으로 매입률이 1월 이후 가장 낮았다”라면서 “이는 원유 시장에 심각한 패닉을 일으켰고 자금이 안전 자산으로 몰렸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식량〮물자비축국(国家粮食和物资储备局)이 9일 국무원 승인을 거쳐 생산 기업의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한다고 발표해 국제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다만 허리케인 아이다 여파로 미국 멕시코만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어 중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이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3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가 152만 8천 배럴 감소한 4억 2386만 7천 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250만 배럴 감소보다 적은 수준이다.
또한 휘발유 재고는 721만 5천 배럴, 정제유 재고는 314만 1천 배럴이 각각 줄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